default_setNet1_2

[권희용 칼럼] 장사 잘하는 정치와 장사꾼

기사승인 2019.05.15  15:37:44

공유
default_news_ad1
   
▲ 권희용 내외정책홍보원장.

민심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시장과 정치판은 닮았다. 생리와 작동논리가 같다. 물건을 더 많이 팔기 위한 장사꾼의 노력은 민심을 끌어들이기 위한 정치인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물건 하나를 팔기 위해 상인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다른 상인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한 푼의 이익을 얻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라도 백리길을 마다하지 아니하고 달려가는 것이 장사꾼의 정신이다. 더 좋은 물건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궁리를 거듭하는 것이 사업가의 본분이다.

유능한 정치인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의원 사무실에만 틀어박혀있지 않는다. 발이 넓다. 인간관계가 다르다. 지역구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언제 입법 활동을 하는지 궁금할 정도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 양쪽 모두 인기를 얻기 위한 몸부림이다.

정상배라는 말이 있다. 정치를 이용해서 사적이익을 탐하는 자들을 일컫는다. 장사꾼이나 정치인을 천하게 여기는 말이다. 여기서 ‘사적이익’을 탐하는 무리라는 말에 방점이 찍히다. 큰 장사꾼 즉, 사업가는 궁극적으로 국가와 민족에 이익을 주는 이들이다. 사업보국이라는 말이 그래서 있다. 정치인도 큰 인물은 나라의 일에 신명을 바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익을 도모하고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일신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점에서 상인과 정치인은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성공한 사업가와 실패한 장사꾼이 갈리듯이, 정치인도 결국 판가름이 나기 마련이다.

롯데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화학업체를 설립하고 현지인도 수천명 고용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해외에 투자를 한다는 소식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롯데그룹 회장을 백악관에 초청, 면담을 나눴다는 뉴스가 새삼스럽게 들렸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지명도로 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당장 우리 대통령이 떠올라서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외국기업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 우리나라에 투자해줘서 고맙다는 치하를 한 적이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다. 과문한 탓에 그런 기사를 접한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에 없다.

반대로 실적부진과 노사갈등에 시달리던 세계적인 기업이 공장을 폐쇄하고 한국을 떠나겠다는 소식은 간단없이 전해 듣고 있을 뿐이다.

이런 뉴스가 대통령 집권 2주년 기자회견과 청와대 비서진회의에서의 말씀 등과 오버랩 된 것이다. 게다가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내닫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불과 며칠 전이다.

집권한지 2년밖에 안된 정권을 두고 ‘앞으로 3년이 암담하다’는 논평은 그래서 가혹(?)하다. 5년 임기로는 너무 짧다던 집권당 대표의 20년 장기프로젝트 야심과도 터무니없는 비교인 셈이다.

대통령은 지난 2년을 뭔가 적잖은 성과를 거둔 성공적인 집권이었노라고 피력했다. 집권당 사람들도 같은 생각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전혀 동감을 하지 못하는 국민이 절반 이상이라는 점을 의심해서는 아니 된다. 그게 유능한 장사꾼의 생각일터다.

우리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대기업이 외국에 나가 그 나라 대통령에게 자국민을 많이 고용해줘서 고맙다는 치하를 듣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말이다. 우리사정이 급박해서 그런 생각이 든다. 심각하기 이를 데 없어서 하는 말이다.

대통령이 보낸 지난 2년이 아니다. 당장 향후 3년을 어떻게 버틸 것인가를 두고 민심은 불안하다. 장사 잘하는 대통령이 성공하는 정치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커지는 즈음이다.

권희용 nw2030@naver.com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