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百명품매출 17.9% 성장
롯데·신세계·현대 "명품브랜드 늘려"
업계 "20대 주력소비층으로 급부상"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새해 벽두부터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루이뷔통의 가격이 인상된 데 이어 디올과 펜디 등의 가격도 일제히 오를 예정이다. 명품 성장세가 주요 원인으로 이에 백화점 3사도 명품 유치에 한창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올해 디올과 펜디, 지방시, 불가리 등의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LVMH는 앞선 지난 7일에는 루이뷔통과 에르메스의 일부 상품 가격을 최대 25.6% 인상했다. 루이뷔통의 미니 핸드백과 파우치의 가격이 급등했으며 에르메스의 피코탄18 핸드백이 354만원으로 3.2%, 가든파티36 핸드백은 482만원으로 2.1% 증가했다. 슬리퍼인 오란과 실크 스카프인 카레는 3만원씩 비싸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불황에도 식을 줄 모르는 명품의 인기가 가격 인상에 주효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명품 브랜드 매출은 5월부터 11월까지 20% 가량 증가했다. 특히 7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32.5% 급증했으며 11월에도 17.9% 올랐다.

이 같은 명품 성장세에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연매출 1조를 돌파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판교점 매출이 전년 보다 9.4% 늘어난 1조7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판교점에 올 하반기 프랑스 주얼리 ‘부쉐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단 계획이다. 특히 샤넬, 루이뷔통과 함께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내년 매장 입점도 검토 중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 등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넘버원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명품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42년 만에 올해 상반기 소공동 본점을 전면 리뉴얼하기로 했다. 현재 약 15%인 본점 명품 구성비를 20% 이상 끌어올릴 예정인데, 현재 매장 1층은 명품과 화장품으로 구성됐으나 화장품을 지하 1층으로 내리고 1층 전체를 각종 명품으로 채울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지난해 1~11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1~11월 명품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했으며 대구점은 지난달 에르메스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루이비통, 샤넬과 함께 ‘3대 명품’을 모두 확보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 주력소비층으로 급부상한 20대는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먹더라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곳엔 아낌없이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데 그 중 하나가 명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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