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로나19 영향 본격화 우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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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SBI·OK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이 올해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6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73억원) 대비 27.9%(132억원) 늘어난 것이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4.3%(379억원) 증가한 1천9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10조8천8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28.5%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이후 저축은행 고객층인 소상공인 등 대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SBI저축은행의 총여신 규모는 9조8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8천223억원보다 30% 넘게 늘었다. 대출 증가에도 연체율은 2.64%로 지난해 3.51%보다 0.87%포인트 개선됐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도 실적 성장세를 이뤄냈다.

OK저축은행은 3분기 3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92억원)에 비해 8.9%(26억원) 늘어난 것이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71.6%(535억원) 증가한 1천2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몸집도 커졌다.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7조6천50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6.1%(1조589억원) 증가했다. 총여신은 13% 늘어난 7조2천144억원이다. 연체율은 전년 동기(6.51%) 대비 소폭 상승한 6.91%를 기록했다.

반면 웰컴저축은행은 대출채권 관련 손실 등 리스크 관련 비용을 늘어나며 실적이 소폭 줄었다.

웰컴저축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200억원으로 작년 동기(282억원)보다 29.1%(82억원) 감소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2% 감소한 798억을 기록했다. 자산 규모는 16.9% 증가한 3조4천945억원이었다.

저축은행들은 올해 3분기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년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 3월까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기업과 개인의 대출 만기와 이자 유예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정부의 금융지원 정책 성격으로 나간 대출의 연체율이 반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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