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마무리
인근 구역 사업 탄력 '대형사 눈길'

한남 뉴타운 사업지 일대 모습 <사진=현대경제신문>
한남 뉴타운 사업지 일대 모습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 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남 뉴타운 내 가장 규모가 큰 3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 인근 사업지도 사업 진척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한남뉴타운은 약 87만㎡ 면적 규모로 사업비는 약 10조원 규모다. 지난 2003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총 5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이 중 1구역은 지난 2017년 정비구역지정이 해제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 3구역을 둘러싸고 있는 한남 2·4·5구역 모두 조합설립 인가를 마쳤으며, 각 조합은 사업시행단계에 접어들기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한남 2·4·5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2구역은 3구역의 후발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남 2구역은 11만5천5㎡면적으로 조합원수는 909명 규모다 건립가구 수는 1천537가구 예정이다.

해당 조합은 지난달 1일, 조합설립인가 5년 만에 용산구청에 건축심의를 접수했다. 건축심의 결과는 이달 나올 전망이다. 건축심의가 통과되면 사업 본격화를 의미하는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접어들 예정이다.

해당 조합 관계자는 “서울시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건축심의를 제출했다”며 “이주 내로 건축심의가 통과하면 남은 사업 절차도 빠르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건축심의를 제출한 것은 조합이 큰 산을 넘을 준비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남 2구역의 경우 초등학교와 종교시설 존치가 결정되면서 부지면적은 당초 계획대비 줄어들었으나 입주 시기는 3구역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4구역은 면적 16만2천30㎡, 조합원 1천207명, 건립 가구수 2천595가구 규모로 한남 뉴타운에서 3구역(5천816가구) 다음으로 큰 규모다. 현재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후 집행부 재구성을 준비와 가운데 촉진계획 변경안 접수를 진행 중이다.

한남 뉴타운 내 마지막 입주 구역이 될 것으로 평가되는 5구역은 18만6천781㎡ 면적으로 조합은 1천562명 규모다. 5구역은 현재 구역 내 5천500㎡면적 한전 변전소가 위치하고 있어 한국전력공사와 변전소 이전 및 설치 여부와 비용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남 2·4·5구역 재개발 사업 추진은 3구역의 학습 효과로 타 재개발 사업지 대비 순차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3구역이 건축심의를 7번 거친 것은 물론 시공사 선정 당시 수주전 과열로 서울시 수사를 받으며 사업이 더뎌졌기 때문이다.

한남 뉴타운 조합 관계자는 “한남 3구역은 건축심의도 여러차례 겪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와 서울시 수사 등 사업 진행에 다소 잡음이 있었다”며 “남은 2·4·5 구역은 선례를 감안하고 시행착오 없이 추진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남 2·4·5구역에서 사업이 속도를 내며 한남 뉴타운 내 건설사 수주전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한남 뉴타운 조합 관계자는 “한남 뉴타운 재개발 구역 수주전에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로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국내 1군 대형건설사 라인업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 역시 “한남 뉴타운에 남은 3개 구역 입찰 참여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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