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경쟁 재발 우려, 조용한 홍보전 전망

한남3구역 <사진=현대경제신문DB>
한남3구역 <사진=현대경제신문DB>

[현대경제신문 박은영 기자] 강북지역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주목 받은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시공사 입찰경쟁이 3개월여 만에 재개됐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천395.5㎡가 대상으로, 분양 4천940가구, 임대 876가구 등 총 5천81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25일 업계 따르면 한남3구역 입찰전이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2파전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진행에 있어 시공사 선정 과정 상 위법성을 확인,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 등 3개 건설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일부 단지에서 벌어진 지나친 수주과열은 시장질서를 왜곡하고 정비사업을 통한 공공기여 향상이라는 목적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정비사업상 불공정 관행이 사라지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검찰은 이들 건설사에 대한 불기소 방침을 정했고, 이에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달 초 시공사 재선정 방침을 확정했다. 재입찰 참여 건설사 설명회는 4월 16일로 예정돼 있으며, 최종 시공사 선정은 4월 26일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일 대림산업은 한남3구역 입찰전 재도전 의사를 밝히며, 입찰부터 시공 그리고 입주 후까지 장기적 관점에서 ‘단지 가치 극대화’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대림산업은 “눈에 띄는 제안보다 준법 수주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 강조, 과열경쟁에 따른 무리하고 불법적인 행위는 자제할 뜻을 전했다.

같은 날 현대건설도 자체 개발한 최첨단 공기정화시스템을 한남3구역에 도입하겠다며 경쟁사 대비 기술적 우위를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세계최초 바이러스 살균기술이 결합된 세대환기 시스템을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처음 적용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모두 일찌감치 수주전 재참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이전 비교해 보면, 파격적인 조건 등은 제시하진 않고 있다.

한편 과열경쟁의 한축이던 GS건설의 경우 아직까지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입찰전에 참여할 의사는 있으나, 다음달 27일(재입찰 마감일) 입찰 제안서로만 수주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외주홍보(OS)업체 활동, 조합 대상 사전·개별 홍보활동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에 대해 지난해 논란이 된 GS건설 OS요원의 현금과 향응 제공 의혹에 대해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당시 검찰 신고내용에 따르면 GS건설 OS요원은 일부 조합원에게 300만원의 현금봉투를 팜플랫에 끼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의 식사나 과일 바구니 제공 논란도 있었다.

일부 조합원은 GS건설 OS요원이 조합원 SNS계정을 도용해 자사의 칭찬글을 게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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