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트로이카 일단 유임, 세대교체도 단행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삼성전자가 안정 속 점진적 세대교체 의지가 담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0일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결과를 발표하며, 관심이 집중됐던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경영진 트로이카에 대해 유임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불황에 더해 세계적인 스마트폰 정체기로 실적부진의 어려움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영업이익(잠정치) 또한 27조7천100억원으로 전년대비 52.85%(31조원) 감소했으며, 매출액 역시 전년대비 5.85% 감소한 229조5천200억원을 기록했다.  

과거 삼성전자 인사가 ‘신상필벌’ 기조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고동진 사장 포함 경영진 전면교체 가능성이 업계에 나돌았단 이유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이들 대표이사 3인방에 대해 유임 결정을 내렸는데, 불안한 경영환경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소송, 노조 와해 사건에 따른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법정 구속 등 잇따른 사법리스크 속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40대 후반에서 50대까지 젊은 사장단을 전진배치하고 과거 삼성전자 황금기를 이끈 원로들의 용퇴를 결정하는 등 '세대교체' 의지 또한 이번 인사를 통해 보여줬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와 관련 50대인 전경훈 부사장, 황성우 부사장, 최윤호 부사장, 박학규 부사장 등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특히 노태문 사장은 고동진 사장이 겸직하던 무선사업부장을 황성우 사장은 김기남 부회장이 겸직하던 종합기술원장을 맡게 됐다. 김현석 사장이 맡아 온 생활가전사업부장직에 대해서도 후속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반면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CR담당 부회장,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 등 삼성전자 반도체, CE, IM부문을 이끌어 온 원로들은 이번 인사를 통해 공식직함을 내려 놓고 퇴임 수순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측은 “50대 초반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 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게 했다”며 “경영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젊은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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