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G 스마트폰 경쟁 본격화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본부가 올해 3분기에도 1천612억원의 영업손실로 18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MC사업부가 매출 1조5천223억원, 영업손실 1천61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듀얼 스크린의 5G 스마트폰 ‘V50 ThinQ’가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감소와 북미시장의 5G 전환이 늦어져 매출액은 전년,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단, 영업손실은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와 원가개선 등이 효과를 보며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LG전자의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은 3천130억원이었다. 당시 LG전자는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 일회성비용이 발생한 바 있다.

또한 3분기 LG전자 MC사업부는 매출액 2조410억원, 영업손실 1천4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

지난 5월 출시한 ‘V50 ThinQ’의 경우 상반기 국내에서만  26만대가 판매됐는데, 5G 스마트폰 경쟁상대가 삼성전자 ‘갤럭시 S10 5G’뿐이란 점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V50 ThinQ’ 출시 당시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5G 가입자 확보 차원에서 높은 공시지원금을 내걸었던 것 또한 판매에 긍정 영향을 줬다. 이와 관련 일부 판매점에서는 ‘V50 ThinQ’ 구매 고객에게 매장 지원금을 더해 현금을 지급하는 ‘마이너스 폰’이 유통되기도 했다.

향후 전망도 좋지 못하다.  최근 5G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과 매장 불법 보조금에 대한 정부의 관리 감독이 강화돼 지원금을 통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LG전자와 삼성전자 2파전이던 5G 경쟁도 내년부터는 다각화 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에서 5G 상용화에 앞서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의 제조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5G 스마트폰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샤오미의 경우 5G 스마트폰 ‘미9 프로’를 3천699위안(한화 약 60만원)에 지난달 출시했으며, 내년에는 10여종의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올해 5G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지난 7월 인텔의 모뎀 사업부를 인수한 만큼 직접 5G 모뎀 칩셋을 개발해 5G 버전의 아이폰을 내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LG전자는 편의성이 개선된 듀얼스크린을 적용한 프리미엄 신제품의 글로벌 출시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에 기반한 원가 효율화를 통해 사업구조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4분기에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은 늘어나겠지만 생산지 효율화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전년대비 영업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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