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치 처분 전후 경영진 행보 의심스러"

1년 넘게 주식거래가 정지된 세화아엠씨 회사 전경. <사진=세화거래재개를 위한 소액주주연대모임>
1년 넘게 주식거래가 정지된 세화아엠씨 회사 전경. <사진=세화거래재개를 위한 소액주주연대모임>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주식거래가 1년 넘게 정지된 코스피 상장업체 세화아이엠씨의 소액주주들이 이달 2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집단행동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 따르면 ‘세화거래재개를 위한 소액주주연대모임’(이하 소액주주연대모임)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세화아이엠씨와 포스링크를 인수한 세력들의 행태가 심상치 않다”며 “회사가 더 이상 부실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세화아이엠씨는 1981년 설립된 타이어 금형 및 제조설비 제작 전문 업체로, 생산제품의 80% 이상을 전 세계 40여 개 국에 수출해 온 알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거래소에는 2015년 상장됐는데, 지난해 3월 6일 거래소는 이 회사의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거래정지 처분을 내렸다.

거래정지 처분이 나오기 직전 세화아이엠씨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유망 바이오업체 지분을 취득키로 했다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소액주주연대모임은 “잘 나가던 회사가 1년 사이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는가하면 전·현 경영진이 재판과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설립 이래 초유의 위기에 봉착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M&A 투기꾼들이 단기자금을 차입해 건실한 회사를 인수한 뒤 좋은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 것처럼 소문을 내 주가가 상승하자 매도 차익을 챙기고, 감사의견 거절 및 전 사주의 배임횡령으로 인해 회사가 어려워 진 것처럼 꾸미기 위해 고의로 실질심사 및 상장폐지를 일삼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연대모임은 포스링크 역시 세화아이엠씨와 비슷한 상황이라 덧붙였다. 동일세력이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포스링크도 대주주 변경 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했고, 주가 폭락 시점에 전 사주의 배임횡령 공시 등으로 거래정지 내려졌다는 설명이다.

최만철 소액주주연대모임 대표는 “무자본 M&A꾼들의 행태로 애꿎은 소액주주만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며 “29일 주총에서 회사를 정상화 시킬 수 있도록 다른 주주들의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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