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검색만으로 인터넷쇼핑처럼 쉽게 접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배틀그라운드 핵'이라는 검색어에 등장하는 게임핵 프로그램 광고와 링크 <사진=네이버 배틀그라운드 핵 검색 캡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배틀그라운드 핵'이라는 검색어에 등장하는 게임핵 프로그램 광고와 링크 <사진=네이버 배틀그라운드 핵 검색 캡쳐>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PC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불법 프로그램 ‘게임핵’이 인터넷을 통해 쉽게 유통되고 있다.

14일 다양한 인터넷 경로를 통해 배틀그라운드 게임핵 판매 광고와 링크가 쏟아지고 있다.

게임핵은 사용자가 프로그램 등을 사용해 게임 내 규칙을 어겨 다른 유저들보다 더 유리한 환경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핵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32조(불법게임물 등의 유통금지 등)에 따라 엄연한 불법이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 핵은 인터넷의 여러 경로를 통해 쉽게 구매 가능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배틀그라운드 핵’이라고 검색만 하면 ‘실시간 검색’ 카테고리에 판매 광고와 사이트 링크가 수없이 등장한다. 구매를 위해서는 해당 사이트에서의 계정이 필요했지만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확인 없이도 아이디랑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생성이 가능했다.

해당 사이트에서 ‘충전하기’를 통해 판매자 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배틀그라운드 핵을 다운받고 사용 설명서에 따라 설치 가능하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판매자가 원격조종을 통해 구매자 컴퓨터에 직접 설치해주고 사용 설명까지 알려주는 곳도 있었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물건 구매까지 인터넷 쇼핑과 마찬가지로 절차는 간단했다.

펍지는 현재 핵 사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악성 이용자의 하드웨어 정보를 수집해 게임 접속을 차단하는 ‘머신밴’을 운영하고, 핵을 사용한 유저들의 계정을 영구정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펍지는 지난 3월 게임핵을 사용한 183만명의 계정을 영구정지 조치하고 4월과 5월에도 100만명이 넘는 핵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무더기로 추방했다.

그럼에도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10만8천명이 넘는 인원이 게임핵 사용으로 계정이 영구정지 됐다. 사실상 게임핵 사용자를 제재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핵 판매 사이트 제재에 대한 뾰족한 수는 없어 보인다.

펍지 관계자는 “판매사이트 차단을 위해 경찰청과 협조해 조치 중”이라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판매 사이트들이 해외IP로 개설돼 사이트 차단이 사실상 어렵다. 또 사이트가 차단되더라고 판매자는 다시 다른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핵 판매자는 “펍지에서 패치를 진행하면 핵 프로그램 개발자들도 대응 패치를 진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좋은 프로그램들은 모니터링만 피하면 머신밴에 걸릴 일이 없다”며 “사이트 역시 우회IP를 사용해 판매에 큰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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