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달시장 15조원 전망…신선식품부터 간편식까지 배달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편집자주] 일상이 다변화되고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배달 시장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현재 저녁외식뿐 아니라 아침과 점심까지도 배달 주문을 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수요가 커짐에 따라 간편식(HMR)부터 미리 손질한 재료를 받아 간단히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Meal Kit)에 이르기까지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있다.

우아한 형제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배달시장 규모는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판매 시장 역시 2016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3조3천417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원 수도 2015년보다 34% 증가한 37만2천여명으로 나타나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배달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의 밀키트 시장규모는 1조7천억원까지 성장했다. 이에 따라 한국야쿠르트·풀무원·동원·대상 등 많은 기업들이 배달주문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사골떡국부터 스테이트까지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프라임 스테이크<사진=한국야쿠르트>
프라임 스테이크<사진=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7월 ‘잇츠온(EATS ON)’ 브랜드를 선보이며 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식재료 제품인 ‘밀키트’와 국, 김치 반찬 등 주문 즉시 매일 요리해서 가정에 전달한다. 무엇보다 야쿠르트 아줌마의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기존 발효유와 마찬가지로 별도 배송비 부담 없이 단품주문도 가능하다. 최소 주문 기준이 있는 타업체와 차별화된 장점이다.

지난해 9월부터 밀키트 카테고리도 선보였다. 기존 완제품인 반찬, 요리류 등 RTE(Ready To Eat), RTH(Ready To Heat)제품에서 소비자가 손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구성된 RTC(Ready To Cook)제품들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현재 ‘훈제오리월남쌈’, ‘프라임 스테이크 세트’ 등 밀키트 제품 20여종을 출시했다.

명절을 맞아 한정수량으로 ‘시골떡국키트’도 선보였다. 시골육수에 버섯, 애호박 등 신선한 채소를 곁들여 정갈한 맛을 살렸다.

한국야쿠르트 김동주 이사는 “잇츠온은 주문 후 요리하기 때문에 보다 신선하고 다양한 밀키트 제품을 통해 요리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며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을 선도한 만큼 올해도 한해 지속적으로 밀키트 열풍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 1일 최대 5회까지 가능

올가 프레시 센터 내부<사진=풀무원>
올가 프레시 센터 내부<사진=풀무원>

풀무원의 올가홀푸드(올가)도 국내 친환경 식품기업 최초로 서울 및 수도권내 1일 최대 5회까지 당일배송이 가능한 거점 물류센터인 ‘올가 프레시 센터’를 오픈했다.

올가는 지난해 8월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있는 13개 직영점을 대상으로 원하는 시간에 배송 혹은 픽업이 가능한 매장 주문 서비스를 통해 O2O(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강북 지역 전역으로 친환경 식품을 당일 배송할 수 있게 했다. 또 서울·인천·경기 일부 지역에는 익일 새벽에 제품을 전달하는 새벽 배송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올가 프레시 센터’ 도입으로 즉석조리 제품인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카테고리 배송도 강화했다. 안전한 먹거리를 사용하는 ‘바른먹거리 211 식사법’으로 만든 20여종의 RMR 식품을 주문 즉시 만들어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올해 2월부터 부산지역에도 올가 프레시 센터 해운대점을 도입했다. 서울과 같이 부산 지역에 친환경 식품을 1일 최대 5회까지 당일 배송을 하고 있다. 특히 해운대 더샵 센텀파크, 중동 등에 거주하는 고객들에게는 2시간 단위로 1일 5회까지 제품을 배송한다. 1시간 퀵배송도 시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올가 쇼핑몰 앱 또는 인터넷쇼핑몰에 접속해 지역 배송 가능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작하고 있다.

동원 ‘더반찬’ 연간 1천종 메뉴 판매

‘더반찬’ 새벽배송 전경<사진=동원홈푸드>
‘더반찬’ 새벽배송 전경<사진=동원홈푸드>

동원그룹도 2016년 동원홈푸드를 통해 온라인 HMR브랜드인 ‘더반찬’을 인수하며 배송서비스 체제를 갖췄다. 더반찬은 신선 HMR메뉴를 주문하면 집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연간 2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기업이다.

더반찬의 HMR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자 지난해 4월부터 서울 시내에 2천200평(약 7천㎡)대의 대규모 조리센터인 DSCK(Dowon Standard Central Kitchen)을 오픈했다. DSCK센터는 하루에 300여 종류에 제품을 생산하며 연간 1천여종 종류를 조리할 수 있다. 양적으로는 하루에 약 3만개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을 획득했다. 온라인몰 HMR 브랜드 중 업계 최초로 품질안전성에 대한 공식 인증을 받았다.

더반찬은 사람이 직접 다양한 메뉴를 정해진 레시피대로 요리해서 정량대로 담아내는 다품종 소량 시스템이다. 메뉴개발은 동원홈푸드 소속 7명의 셰프들이 참여하며 메뉴 하나하나마다 표준레시피를 규정하는 등 많은 정성을 담아내고 있다. 표준레시피를 기준으로 당일의 재료상태나 맛에 따라 메뉴가 소비자의 식탁에서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도록 손맛을 더한다.

또 제조외 포장이나 배송 등 과정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효율성과 정확성을 확보했다. 특히 물류배송시스템에서 국내 식품회사로는 최초로 DMPS(Dual Mode Picking System)을 사용해 정확하고 안전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DMPS는 다품종 소량생산 및 배송에 최적화된 물류설비로 고객의 주문대로 빠르고 정확하게 제품을 담아 배송할 수 있다.

‘정원e샵’ 청정원·종가집 등 제품 구매 가능

정원e샵 홈페이지<사진=대상>
정원e샵 홈페이지<사진=대상>

대상도 온라인몰 ‘정원e샵’을 운영한다. 청정원, 대상웰라이프, 종가집, 초록마을 등 1천여 개에 달하는 대상의 모든 브랜드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정원e샵은 2012년부터 기존 온라인몰인 종가푸드샵을 리뉴얼해 운영해오다 지난해 5월 다시 전면 리뉴얼 오픈했다. 온라인에 최적화된 쾌적한 쇼핑 환경과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주부모델 선발대회, 명절 선물세트 특가전, 김장철 김장대전, 반값 할인 행사, 구매금액별 사은품 증정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며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정원e샵'의 매출은 지난 2년 간 4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원 수 역시 2012년 1만 명 수준이었으나 공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환경 개선을 통해 2017년 8만5천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5월 리뉴얼 오픈 이후 모바일 채널의 매출과 회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리뉴얼이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원e샵은 대상에서 출시되는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적립금과 포인트, 각종 할인 쿠폰 등 고객들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에 주력해 높은 재구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레시피와 함께하는 ‘청정원 쿠킹박스’, 종가집 김치를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나만의 김치’ 등 정원e샵에서만 특별히 만나볼 수 있는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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