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통계 분석 결과...관리종목 지정 등 투자위험 높아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일부 상장사들이 잦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주인 바뀜’이 빈번하게 일어날수록 상장폐지, 관리종목 지정 등 투자위험이 높다는 것이 통계로 입증됐기 때문이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013년~2015년 상장사의 최대주주 변동 실태를 조사하고 분석한 결과 최대주주 변동이 잦은 회사일수록 투자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동안 최대주주가 변동된 상장사는 394사(574건)으로 지난 2016년 말 기준 전체 상장사(2천30개)의 19.4%를 차지했다.

최대주주가 변동된 회사 중 51.3%인 202사는 상장폐지, 관리종목 지정, 당기순손실, 자본잠식률 50% 이상, 횡령·배임 등 고위험 회사에 해당됐으며 변동횟수가 많을수록 고위험회사 해당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주주 변동이 잦은 회사는 경영권변동 위험에 노출돼 안정적인 회사 경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재무구조 악화 또는 횡령·배임 등으로 상장폐지에 이를 가능성이 커 투자 위험도가 동반 상승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최근 들어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자주 전해지는 상장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짙어지는 양상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KOSPI) 상장사 가운데 최대주주가 가장 자주 바뀐 기업은 엔씨소프트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 변동에 따라 국민연금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외 특수관계인이 번갈아 최대주주가 되면서 연초부터 지난 9월까지 세 차례 최대주주 변경공시를 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 최대주주 변경이 가장 잦은 회사는 아이엠텍이다.

모바일 안테나와 카메라 모듈 부품 등을 만드는 회사인 아이엠텍은 경영권 분쟁으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 사이에만 4차례 최대주주 변경공시를 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 넥스지(구 한솔넥스지)의 경우 잇따른 사명 교체와 최대주주 변경으로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키워 최근 주가 내리막을 타기도 했다.

한솔인티큐브와 안솔시큐어는 지난 9월 넥스지 지분 38.65%를 씨엔킴 34.61%, 이앤엠 4.03%, 위드윈투자조합 11호 0.11%에 넘겼다.

같은날 제조업체인 제이에이산업이 씨엔킴 등이 보유한 넥스지의 지분 18.785%를 사들이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지만 일주일 뒤 보유했던 지분 전량을 다시 이앤엠에 넘기며 최대주주는 또 다시 바뀌었다.

이 기간 동안 넥스지의 주가는 20% 가량 급락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잦은 최대주주 변경은 회사 경영에 리스크를 키우고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워 주가 하락이 이어지기도 한다”며 “투자자들은 사전에 이를 잘 확인하고 투자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대주주명 변동일, 지분율 등 최대주주 변동내역은 회사별 분기, 반기, 사업보고서에서 주주에 관한 사항 내 최대주주 변동현황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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