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판매 동시 회복세…신차출시·해외 시장 판매서 전망 엇갈려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완성차 비수기에 속하는 2월 내수시장에서 모두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가운데 주가 전망에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판매 성적에서 전년 동월대비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변곡점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국내외에서 전년 동월보다 1.5% 증가한 34만1천345대를 판매했다.

신형 그랜저가 판매를 이끈 내수에서는 5만3천113대가 팔려 전년보다 8.7% 증가했으며 해외 판매 대수는 28만8천232대로 전년 동월보다 0.3% 증가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 2월 국내외에서 22만7천823대 판매에 성공하며 전년 동월과 비교해 2.1%의 상승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모닝의 신차 효과와 니로, 모하비, 카니발 등 레저용차량(RV) 인기로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한 3만9천158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2.5% 증가한 18만8천665대를 기록했다. 해외공장 판매는 미국과 중국 시장의 모델 노후화로 5.4% 감소했지만 신흥국 수요가 회복되면서 국내공장 수출이 13.3% 증가했다.

업계는 현대차가 내수시장 호조 지속과 함께 3월부터는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며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소속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는 “현대차는 월 1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신형 그랜저의 호조가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신차 출시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내수점유율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특히 3월부터 울산 1공장이 정상화되고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판매가 가세, 판매량도 더욱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외변수 불확실성으로 자동차 섹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회복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정 시 마타 현대차 위주의 대응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아차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수익성이 낮은 소형 세단 위주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고 해외공장에서 불거진 출고부진 불확실성도 아직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1~2월 내수판매에서 완만한 회복을 보였지만 해외공장판매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공장의 문제가 이어진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기아차의 중국공장은 재고 문제로 인한 딜러들과의 마찰로 지난 12월부터 출고판매가 감소했는데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기아차는 멕시코공장 등 신 공장 가동효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딜러의 인도거부에 따른 출고감소와 미국 재고증가 부담에 따른 공장 비가동, 현지시장 승용수요 부진에 의한 멕시코 공장의 정상 가동률 확보 어려움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