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가 넥슨 회원계정 이용해 사기 행각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넥슨 게임회원의 개인정보가 도용돼 온라인 사기사건에 이용된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2일 넥슨계좌피해자모임에 따르면 넥슨 가입자의 아이디(ID)로 개설된 가상계좌로 벌이는 신종사기 피해자가 늘고 있다.

넥슨은 고객들이 가상계좌 개설을 통해 넥슨캐시(게임머니)를 구매할 수 있게 해 놨다.

통상 범행에 이용된 가상계좌는 한도계좌로 일주일의 사용기한을 두고 있으며 사용 후 재등록을 해야 한다. 1계좌당 결제가능금액은 최대 5만원이다.

한도계좌는 1개의 ID에 1개 개설이 가능하다. 하지만 넥슨 ID를 통해 만든 가상계좌는 온라인 사기에 1인당 2~3개까지 무분별하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3개가 사용됐으면 3명의 고객 고객정보가 유출됐거나 무단 도용됐다는 걸 의미한다. 다만 넥슨 측은 자체 조사 결과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넥슨의 가상계좌 사기 피해자 A씨는 “중고나라에서 아기 분유를 싸게 구매하려다 10만원을 사기 당했다”며 “총 2개의 아이디로 개설된 가상 계좌 2곳에 5만원씩 입금했다”고 말했다.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자들은 여러 ID를 보유해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된다. 15만원을 사기당한 피해자 B씨는 총 3곳의 계좌에 입금했다. 이 또한 한 명의 사기혐의자가 3개의 넥슨 회원 아이디를 사용한 사례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해보면 가상 계좌 사기는 대부분 본인 명의로 범행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넥슨계좌피해자모임 카페에는 300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사기 이력을 캡처해 공개하고 있다.

범죄에 사용된 아이디를 도용당한 넥슨 가입자들을 제외해도 잠정적으로 악용될 아이디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자들은 집단적으로 동시에 움직이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들은 마치 기업과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오전10시경 각각 다른 제품 구매자에게 동시에 연락을 취하기 시작하는 부분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넥슨의 개인정보 도용에 관해 넥슨계좌피해자모임은 인터파크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과 함께 집단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 ID를 이용한 사기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즉각 수사를 의뢰했다”며 “자체 파악 결과 내부 회원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니고 외부에서 명의를 불법으로 도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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