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천억원 넘는 부채 기록…2년연속 완전자본잠식상태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효성의 세빛섬이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그룹내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2월 효성그룹 자체에서 220억을 지원하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이에 대한 효과는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천2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조7천928억원이며 당기순이익 1천165억원의 실적을 냈다.

반면 세빛섬은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매출액은 70억원, 영업이익은 2천400만원으로 간신히 흑자전환했는데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 936억원에 총부채가 1천31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상태가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총자산 955억원에 총부채가 1천256억원이었다.

효성은 세빛섬 공사에 1천390억원을 투입했다.

세빛섬은 지난 2011년에 완공했지만 전시행정논란과 안전성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다 지난해 10월부터 효성이 운영하고 있다.

세빛섬의 야경모습. <사진=효성>
세빛섬의 야경모습. <사진=효성>

세빛섬 운영사업자인 효성은 세빛섬을 오는 2034년 9월 10일까지 무상운영한 후 서울시에 이를 기부채납해야 한다.

1천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적어도 매달 수 십 억원씩을 벌어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서울시와의 협의 등에 따라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옥외광고 부착도 불가능해 조석래 효성 회장은 골머리를 앓게 됐다.

이는 효성이 지난 2011년 세빛섬을 부선(정박중인 선박)으로 신고해 선박법상 광고물부착 허용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간단한 광고 등은 가능하지만 ‘어벤져스 촬영지’라는 간판이나 홍보물도 월트 디즈니사와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부담으로 남아있다는 것이 세빛섬의 설명이다.

세빛섬 관계자는 “세빛섬에는 현재 레스토랑 등 13개의 임대영업장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더 확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효성그룹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하반기에는 서초구와 함께 문화예술 페스티벌과 1주년 기념 행사도 기획중에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효성 관계자는 “사업초기이기 때문에 수익적인 부분을 논하기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며 “서비스사업 쪽이라 정확한 적자 금액 등은 공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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