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 멜론 MAU 제쳐
스포티파이, 국내 음원 시장 약진

<사진=스포티파이>
<사진=스포티파이>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멜론을 비롯해 지니,플로,바이브,벅스 등이 각축을 벌였던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주도권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넘어가고 있다. 유튜브의 음악 서비스 '유튜브뮤직'이 멜론을 밀어내고 1위에 오르고 스포티파이 역시 국내 상륙 이후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6일 통계 분석기업 닐슨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기준 지난해 4분기 유튜브 뮤직의 평균 MAU(월간활성이용자)는 488만명을 기록, 멜론 427만명을 앞섰다.

이어 지니뮤직 272만명, 플로 262만명, 네이버 바이브 111만명 순을 기록했다. 유튜브뮤직은 국내 서비스 초기인 2019년 2월만 해도 월 이용자 수가 64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면 유튜브뮤직을 제공하는 일명 ‘끼워팔기’ 마케팅이 인기를 끌면서 재작년 2월 261만명으로 2위에 오르는 등 멜론을 바짝 추격해 왔다.

유튜브뮤직의 성장 배경으로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들의 유입을 연결시키는 효과가 크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유튜브프리미엄 서비스는 유튜브에서 광고를 제거하기 위해 이용하는데 유튜브뮤직이 공짜로 제공된다.

유튜브가 가진 음악 콘텐츠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은 정식 음원 외에도 다양한 재가공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영상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역시 국내 음원 플랫폼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도 2020년 국내 진출 이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음원 시장에서 9월 기준 스포티파이 이용자수는 39만 5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NHN벅스를 뒤쫓은 것으로 스포티파이가 성공적으로 한국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해외 플랫폼 업계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니뮤직‧플로 등은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를 통해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플로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돼 콘텐츠를 만드는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해 수익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NHN벅스 오리지널 뮤직드라마 ‘사운드트랙#1’은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다만,인앱결제까지 본격화된 후 이용료를 높일 수 밖에 없는 음원 앱 현실을 고려할 때 업계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구글은 앱마켓 구글플레이에서 외부결제용 아웃링크를 제공하는 앱을 퇴출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앱 개발사는 구글이 최대 30%의 수수료를 갖는 인앱결제나 최대 26%를 갖는 '인앱 제3자 결제' 기능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구글의 정책에 따라 국내 음원 플랫폼들은 최근 서비스 이용료를 인상했다. 멜론은 기존 월 이용권에 약 10% 인상률을 적용했고, 플로와 네이버 바이브는  무제한 듣기 이용권의 가격을 인상했다. 모회사가 구글인 유튜브뮤직은 이런 인앱결제 수수료 부담에서 자유로워 가격 인상을 검토할 필요성이 낮다.

이를 두고 국내 음원 업계는 인앱결제 수수료 정책이 공정 경쟁을 해친다며 대책을 촉구에 나서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같은 사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질적인 제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음원 플랫폼업체들은 월 1만원 안팎에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으니 유튜브와 가격 경쟁력에서 국내 업체들이 밀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라며 “기존 앱을 통한 콘텐츠 및 서비스 확대, 앱 사용성 개편 등 직면한 이슈들도 적지 않은 만큼 유튜브뮤직의 추격에 즉각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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