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연말 충청권 새벽배송 중단
시장 확대에 경쟁 치열…“수익성 모색”
롯데·헬로네이처도 올 4~5월 사업 철수

SSG닷컴은 충청권 새벽배송을 올해 말까지만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충청도에 있는 6곳의 이마트 PP센터를 통해 주간배송을 실시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사진은 SSG닷컴이 지난해 7월 충청권 새벽배송을 시작하며 배포한 소개 자료. <사진=SSG닷컴>
SSG닷컴은 충청권 새벽배송을 올해 말까지만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충청도에 있는 6곳의 이마트 PP센터를 통해 주간배송을 실시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사진은 SSG닷컴이 지난해 7월 충청권 새벽배송을 시작하며 배포한 소개 자료. <사진=SSG닷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SSG닷컴이 충청권 새벽배송 서비스를 접는다. 올해 4월과 5월 롯데온과 헬로네이처가 새벽배송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데 이은 사업 축소다.

SSG닷컴은 충청권 새벽배송을 올해 말까지만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충청도에 있는 6곳의 이마트 PP센터를 통해 주간배송을 실시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배송정책 변화다.

SSG닷컴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과 더불어 국내외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대신 성장과 수익성을 함께 모색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수도권 새벽배송도 조정한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3기와 이마트 PP센터를 통해 쓱배송(주간배송)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지역 수요에 맞춰 조정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기존 PP센터 중 20여곳을 대형 PP센터로 구축해 물류 운영 능력을 극대화한다. 현재 네오 센터와 전국 이마트PP센터의 하루 처리능력은 15만건으로 향후 시장 상황과 효율성을 감안해 물류 투자를 탄력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배송 효율을 개선해나가며 핵심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새벽배송 축소는 롯데온과 헬로네이처의 사업 방향과 비슷하다.

롯데온은 지난 4월 공식 홈페이지 공지와 이용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롯데마트몰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2020년 5월 롯데마트몰에서 새벽배송을 처음 도입한 이후 2년여만이다.

당시 롯데온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롯데온의 새벽배송 주문 유입량이 많지 않았다”며 “한정된 자원과 인력을 더 효율적으로 쓰는 차원에서 바로배송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1월 새벽배송 무료배송 금액을 기존 2만원에서 4만원으로 올리며 수익성 확보에 나섰으나 새벽배송 대신 주문 이후 2시간 안에 배달하는 바로배송을 확대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BGF그룹 계열사인 헬로네이처도 지난 5월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접었다. 헬로네이처는 앞선 3월 강원도 원주에서도 새벽배송을 시작했으나 불과 두달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헬로네이처는 새벽배송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기존 역량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소싱 및 공급, 온라인 채널 제휴 판매 등 B2B 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실적이 저조했던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분 구조도 바뀌었다. 헬로네이처는 BGF가 50.1%, 11번가가 49.9%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는데 BGF의 계열사인 BGF네트웍스가 지분을 100%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BGF는 “고비용 구조를 가진 새벽배송 특성상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최근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밀키트 1위 업체 프레시지는 지난 7월부터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같은 새벽배송 축소는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미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 새벽배송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GS리테일과 홈플러스, 인터파크, G마켓, 네이버도 이 분야를 키우고 있다.

이는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새벽배송 동이 틀 무렵’이란 이름의 리포트에서 국내 새벽배송 시장 규모가 2020년 2조5000억원에서 2023년 11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식품의 성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시적 수혜가 아닌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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