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다올 증권 희망퇴직 접수
사업 부진 유동성 악화 전 선제적 조치
"비용 절감 차원 구조조정 계속될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최윤석 기자] 실적 부진과 유동성 문제에 대한 선제적인 움직임의 일환으로 중소형 증권사부터 여의도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희망퇴직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퇴직 대상자와 기간 등 세부적인 사항만 남았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희망퇴직은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해 추진된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진행 계획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에도 1962~1966년생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다.

다올투자증권도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중 입사 1년 미만은 월급여 6개월분을 1년 이상∼3년 미만은 9개월분, 3년 이상∼5년 이하는 12개월분, 5년 초과는 13∼18개월분을 보상하고 신입사원은 희망퇴직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을 제외한 경영 관련 직무에서는 상무급 이상 임원 전원이 경영상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고 다올투자증권은 조직을 정비한 뒤 경영에 필요한 임원을 재신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한 증권업계 인력 개편은 최근 불거진 금리 인상과 채권 부실로 인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연구원 지난 20일 발간한 ‘증권사 유동성·건전성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선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건전성이 부정적으로 재평가되면서 신용위험이 상승하고, 단기자금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건전한 증권사의 차환도 어렵게 만드는 유동성 경색 상황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증권업계 인력 구조조정은 지난 상반기 증권업계에서 신사업으로 추진되던 사업의 부진에 따라 한동안 계속 될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PF 수수료가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부동산 시장 둔화가 곧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증권업 자체에서 부동산PF 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신규 PF 중단이 연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기업금융(IB) 실적은 올해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증권사들은 신규 거래 증가에 발맞춰 꾸준히 인력 자원을 강화해왔지만 지금은 신규 거래가 얼어붙었으므로 판관비 절감 차원에서 IB 부문을 비롯해 전사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판관비율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이러한 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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