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반 분양 공고 예정...-3.3㎡당 3900만원 예측

‘옆집뷰’ 논란에 휩싸인 둔촌주공 전용 84㎡ E타입 평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캡쳐>
‘옆집뷰’ 논란에 휩싸인 둔촌주공 전용 84㎡ E타입 평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캡쳐>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6개월만에 공사가 정상화된 서울시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내달 일반 분양 추진을 앞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부 평형의 미흡한 설계와 더불어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약 흥행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은 강동구청이 심의한 분양가가 확정되는데로 오는 25일 일반 분양 공고를 진행한다.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조합 총회도 내달 17일로 예정됐으며 둔촌주공 조합은 일반분양가로 3.3㎡당 4200만원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동구청은 지난 9일 분양가심의위원회를 열고 분양가 심의를 진행했으나 조합에 일부 자료 보완을 요청한 상태다. 확정 분양가로는 택지비, 건축비, 가산비를 모두 고려해 조합의 희망금액보다 낮은 3.3㎡당 3900만원 대로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전용 59㎡는 10억원 이내, 전용 84㎡는 12~13억원 선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둔촌1동에 85개 동, 지상 최고 35층,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임대주택 1046가구를 제외하고 일반 분양 물량이 무려 4786가구에 달해 청약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 중 전용 84㎡ 가운데 558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은 84㎡ E 타입과 총 149가구인 전용 59㎡ C타입이 설계 논란에 휩싸이며 예비 수요자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해당 타입의 주택들이 주택 간 간격이 불과 1.5~2m가 간격으로 맞붙어 주방 창문을 통해 이웃집 내부가 들여다보일 정도로 좁다는 이유다. 수요자들은 사생활 침해는 물론, 환기·통풍 문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84㎡ 타입은 A부터 H까지 총 8개로 구성됐다. 이 중 남향으로 구성돼 선호도가 높은 84㎡A타입 1780가구는 조합원이 1562가구를 선점해 218가구가 남은 상황이다. 84㎡B타입과 84㎡C타입도 각각 19가구와 76가구만이 일반 분양을 진행한다. 이에 청약자로서는 ‘옆집뷰’에 해당하는 타입의 가구가 당첨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어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커뮤니티를 살펴봐도 “규모에 비해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요리하다가 없는 재료 있으면 빌려도 되겠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간다”, “여길 12억원을 내고 누가 가냐” 등 부정적인 여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침체 된 부동산 시장 영향으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 둔촌주공이라 할지라도 기대에 못 미치는 청약 성적을 거둘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택 매수에 나서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이어져 높아진 이자 부담을 피하려는 수요자들이 청약 시장에 관망세로 돌아서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에도 미분양이 속출하는 가운데 강남권 공급 물량을 촉진시키는 둔촌주공의 흥행 여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인기 평형의 물량보다 가장 많은 일반분양을 공급하는 84㎡E 평형이 설계 논란으로 비선호 타입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인기와 비인기 타입의 향방이 향후 청약 성공을 가르는 요인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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