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외인 1조1천억 순매수…업황개선 기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CBDC 신사업 참여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 대를 회복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 개선과 메타버스와 디지털화폐 사업 개시에 따른 효과로 시장에서 분석 중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60%) 하락한 8만2천4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3일 연속(2~4일) 오르면서 5.6%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3일 동안 5% 누적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12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7만원 대를 맴돌았지만 지난 3일 기점으로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8만원 대를 회복했다. 지난 3~4일 외국인은 1조1천544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대해선 3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5조원대 영업이익률에 머물던 비메모리사업부도 3분기부터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두 자릿수 성장률은 ASP 인상 효과와 물량증가로 파운드리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5나노 중심의 선단공정 생산수율이 연초대비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원가구조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며 “과거 20년간 삼성전자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6개월간 주가 하락이 지속된 상태에서 주가변동성도 동시에 낮아졌던 과거 4차례에 평균 23.1%의 주가 반등세를 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1월 11일 이후 6개월간 하락했고 역대 최저 수준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어 현재 시점은 계량분석 관점에서도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먹을거리로 주목 받는 메타버스와 디지털화폐 사업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업종과 기업 간 초 협력하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민간 협력체계로 지난 5월 출범했다. 지난달 기준 총 202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참여기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은행과 카카오가 추진하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삼성전자가 참여한다는 소식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적 형태의 화폐로 세계 주요국을 중심으로 CBDC 도입 논의가 최근 활발해지는 만큼 삼성전자의 이번 참여에 투자자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업은 내년 6월까지 진행되며 사업예산은 49억6천만원이다. 1단계에서는 모의실험 수행환경 조성과 CBDC기본기능 점검에 초점이 2단계는 CBDC확장기능과 개인정보보호 강화기능 등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장현실(XR) 시장은 향후 수년간 연평균 10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IT하드웨어 산업을 선도해나갈 것"이라며 "현재 XR기기를 선도하고 있는 세트업체와 관련 부품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는 IT 부품업체들의 중장기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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