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노조 반대 의견 수렴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대한항공이 진에어 측에 B777 조종사 파견을 요청했다가 노조 반발에 부딪쳐 지난 2일 관련 요청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말 대한항공은 같은 그룹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측에 대형수송기인 B777 면허 소지 조종사 최대 10명 파견을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태 지속 여파로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항공 물류 사업부분 역량 강화 차원의 파견 요청이었다. 

특히 항공기는 기종별 라이센스가 별도로 존재하는데 B777의 경우 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다 보니 ‘기장 2명·부기장 1명(2C1F)’ 편조로 투입, 다른 기종 대비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해 이번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이 조종사 파견 요청을 철회한 배경과 관련해선 자사 조종사 노조 측의 반발이 컸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지난 달 30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진에어 조종사 전입에 대한 조합의 입장문’을 통해 요청 반대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노조는 "사측이 내부 인원 승급 보다 외부 조종사 투입을 우선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종사 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진에어 조송사 파견 반대 의견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한 노조원(ID;닉xx)은 ‘묵묵히 승급을 기다리며 비행하는 부기장들에게 할 짓이 아니다’라고 사측의 이번 결정을 비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B777 운항을 위해 면허 소지 조종사가 필요했으나, 노사간 합의를 통해 요청건 자체는 철회했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업계에선 지난해부터 화물 운송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대한항공이 실어 나른 화물 물량은 지난해 2분기 대비 27% 늘어난 41만7759톤이었다. 또한 화물 사업 매출의 절반 이상이 B777 등 대형 항공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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