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미래 핵심 사업 급부상
투자정보·금융상품·플랫폼 개발

증권사들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를 주목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증권사들 미래 먹거리로 메타버스를 주목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국내 증권사로도 번지고 있다. 메타버스 전문업체와 손을 잡거나 금융상품, 보고서 등을 출시하며 사업영역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최근 메타시티포럼과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타시티포럼은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메타시티’를 구현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블록체인업체 보스아고라·메타버스·플랫폼업체 에이트원·모바일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유라클 등이 속해있다. 여기에 금융사로 IBK투자증권이 합류해 관련 분야 전문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IBK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메타버스 내 지점 개설 및 금융 교육, 자산관리 등 금융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다.

KB증권은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판매 중이다.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펀드’는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메타버스 사업과 연관있거나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핵심종목 선정기준은 메타버스 구현 및 운영과 관련된 기술을 보유했거나 콘텐츠 보유 기업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해당조건에 부합하는 200~300개 기업 중 국가·산업별 분산도를 고려해 30~50개 종목에 투자한다. 주요 종목은 로블록스, 마이크로소프트, 퀼컴, 아마존 등이다.

삼성증권도 올 초부터 메타버스와 관련된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나 공식 유튜브채널(삼성증권 팝) 등을 통해 메타버스 관련 주요기업을 분석하고 향후 시장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메타버스 관련 ETN 출시를 준비중이고, NH투자증권은 9월 목표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가상현실(VR)에서 진화된 개념으로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증권사들이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메타버스가 일종의 문화를 넘어 미래 핵심 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사업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 비대면 문화의 정착과 함께 메타버스는 ‘2030’, ‘MZ세대’에게 트랜드로 주목 받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성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상세계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대한 투자 수요나 펀드 등도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 내부적으로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 개발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형사의 경우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선보여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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