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필요, 수익성 확보도 쉽지 않아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이동통신사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콘텐츠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으나, 신사업 추진에 있어 한계 또한 적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SKT는 차세대 SNS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 선도를 위한 목적으로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의 시장 안착을 도모 중이다.

지난달 말에는 명상 어플 '마보'와 함께하는 메타버스 명상 서비스도 시작했다. MZ세대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킬 만한 추가 콘텐츠 또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서비스 차별화가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장에 3D 아바타 체험형 콘텐츠인 심즈, 퍼피레드, 제페토 등이 존재하며, 아직까지 이프랜드과 이들 서비스와 별다른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KT는 OTT 분야에서 시장 영향력 확대를 도모 중이다. 지난 1일에는 자사 OTT 서비스인 시즌을 'KT 시즌'으로 확대 출범 시켰다. KT는 시즌을 통해 국내외 후속 판권 유통과 음악 콘텐츠 부가가치 창출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즌의 독립법인 새출발 관련 업계에선, KT가 기대했던 수익성 확보를 조기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료 서비스인 OTT의 경우 '킬러 콘텐츠' 확보가 최대 경쟁력으로 꼽히는 데 CJ ENM과 진행 중인 사용료 인상 협의가 석달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등 콘텐츠 수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대규모 투자를 통한 신사업 추진 보다는 기존 영역에서 콘텐츠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MZ세대 공략을 위한 콘텐츠로 '캐치유' 시리즈를 선 보이고 있다. 해당 콘텐츠는 고객을 직접 만나 경험담을 전달하는 로드쇼 콘셉트로 개그맨 이용진과 이진호가 MC를 맡았다.

특히 이 콘텐츠는 '데이터 사용량 상위 1%', '23년 장기 고객' 등 참신한 소재를 활용, 나름 젊은 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 역시 지속적인 제작이 가능할지에 대해 의문이 붙은 상황이다. 소비자 직접 참여형 아이템이다 보니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4화 이후 업로드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LG유플러스 또한 추후 공개 일정은 확정 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의 콘텐츠 강화가 회사 실익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단순히 유행에 편승하는 게 아닌 지속성 있는 추진 계획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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