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할인 중 선택가능한 병행 방식 수정...소비자 의견 반영

 
 

[현대경제신문 하지현 기자] SK텔레콤이 기존 '즉시 할인형' T멤버십을 '적립형' 으로 변경해 이번 달 도입하려 했지만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할인형'과 '적립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수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SK텔레콤은 T멤버십을 개편, '즉시 할인형'을 유지하고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는 '선택형' 멤버십을 추가 선보인다고 밝혔다. 

SKT는 할인형으로 운영해왔던 멤버십을 지난달 적립형으로 바꾸려 했지만 고객들의 의견을 수용해 변경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기존 할인형은 제휴 매장에서 결제 시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개정편은 할인 대신 포인트를 적립하고 원하는 곳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T멤버십 VIP 고객이 1천 원을 결제하면서 100원을 할인받았다면 개편 이후부터는 100원을 적립 받는 식이었다.

소식을 접힌 소비자들은 적립금을 사용하기 위해 먼저 소비를 해야 한다는 점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포인트가 소멸해 버릴 경우도 우려를 나타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한 유저(ID:가xx)는 '모은 적립 포인트를 사용할 때는 적립이 안되니 할인 폭도 감소되는 것과 같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포인트가 얼마나 쌓였는지 잊거나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못할 경우 적립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T멤버십 마일리지를 SKT의 OTT 서비스 '웨이브'에서 소진하게 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자 SK텔레콤은 멤버십 개편 발표 약 1개월도 안 돼 입장을 바꿨다.

고객이 제휴처에서 적립된 포인트를 원하는 특정 사용처에서 쓸 수 있는 '적립형'과 기존처럼 멤버십 가맹점에서 즉시 할인을 받는 '할인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SKT는 할인형을 선택할 경우 기존 멤버십 혜택이 그대로 유지된다. 적립형을 선택할 경우 2천 포인트 선지급 혜택을 받을 수 있게끔 수정했다.

오픈 시점에 맞춰 이벤트를 실시해 1천 포인트를 기본 제공하고 별도 추첨을 통해 최대 5만 포인트도 제공한다. 여기에 전 고객에게 1천 포인트도 추가 제공한다.

서비스 론칭 시점에 맞춰 적립률도 늘린다. 멤버십 이용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14개 제휴사에서 기존 할인율보다 2배 수준의 적립률로 포인트가 적립된다.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아 자동 소멸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멸 없는 포인트'도 운영한다.

이에 따라 SKT는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5년이지만 기간이 만료되어도 소멸되지 않도록 포인트 사용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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