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 기대
하나금투 자기자본 5조원까지 확충

증권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현대경제신문>
증권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증권사들이 유상증자를 잇달아 발행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금 확보를 통해 경쟁력과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모회사 하나금융지주를 상대로 보통주 745만주를 발행해 4천99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증자로 하나금융투자의 자본 규모는 약 5조원으로 확대됐다.

하나금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IB 부문을 강화할 계획으로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의 목표인 초대형IB에 한발 더 다가갔다.

초대형 IB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이 가능하다. 발행어음 라이선스를 보유한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자기신용을 토대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초대형 IB 추진을 신중히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신청 시점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구제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초대형 IB 진출을 위해 코로나19와 시장상황 등 변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월 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어 교보증권(2천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1천200억원), BNK투자증권(2천억원)도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증권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늘려 나가는 것은 주된 수익원이 IB부분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자본이 늘어나게 되면 투자를 진행할 때 필요한 자금이 많아져 수익성이 향상된다.

또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볼 수 있어 증권사의 자본 건전성을 점검하는 수치인 NCR(영업용 순자본비율)이 높아진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리테일 수익이 높아져 증권사가 사상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IB부분 수익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며 “결국 동학개미들이 빠지고 나면 IB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단행해 몸집을 키우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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