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한진칼·헬릭스미스 5% 이상 급락
실적부진 종목군도 공매도 우려 대상

3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1년 2개월 만에 부분 재개됐다. <사진=연합>
3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1년 2개월 만에 부분 재개됐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공매도가 3일부터 재개되면서 종목별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차거래 잔고 증가 종목과 실적이 좋지 못한 종목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됐다. 작년 3월 16일 공매도를 금지한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사서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증권가에선 업종 내 고평가 종목 중 최근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은 공매도 재개 이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차거래 잔고가 지난달 30일 기준 56조3천405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치로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주식을 빌리지 않고서는 공매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공매도가 늘기 전 대차거래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차잔고가 곧장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대차잔고 증가가 공매도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대기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이다.

KB증권과 유안타증권이 공매도 취약 종목으로 거론한 일부 종목을 살펴보면 오후 12시 현재 두산퓨얼셀은 전 거래일보다 7.98% 급락한 4만1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한 달 새 대차잔고가 증가해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어 공매도 타깃으로 지목된 헬릭스미스(-9.95%), 한진칼(-6.67%), 신풍제약(-6.45%), 에이치엘비생명과학(-5.05%), CJ CGV(-3.26%), 롯데관광개발(-2.98%), 셀트리온(-2.44%)등도 하락세다.

공매도 재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는 운송, 호텔, 레저서비스, 미디어,교육, 필수소비재,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등이 제시됐다.

또한 실적이 우려되는 종목도 공매도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높아진 종목이 어닝 쇼크를 일으킬 경우 그동안 상승분에 대한 재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는 펀더멘털이 안 좋은 종목에 나올 것이고 현시점에서 가장 빠르게 확인할 지표는 1분기 실적이다"며 "이익 부진이 예상된 종목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는 지수 측면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펀더멘털 및 밸류에이션 등 잣대로 종목별 옥석 가르기를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며 "공매도가 금지된 상태에선 모두가 오를 수 있지만 재개된 이후에는 종목별 수익률 격차가 커질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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