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 20곳 지난해 영업이익 약 8조
빚투 이자 수익만 1조 육박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동학개미들의 폭풍매수로 수혜를 보고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현대경제신문>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동학개미들의 폭풍매수로 수혜를 보고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동학개미들의 주식 광풍으로 역대급 수익을 기록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20곳 증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7% 증가한 7조8천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5.1% 증가한 5조9천608억원으로 6조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증권사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1천47억원을 기록해 증권사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동학개미 최대수혜자인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9천549억원에 달했다.

이외도 메리츠증권(8천279억원), NH투자증권(7천872억원), 한국투자증권(7천620억원), 삼성증권(6천793억원) 등도 5천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급증으로 지난해 이자로만 약 1조원을 벌었다.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57개 증권사가 지난해 개인들의 신용융자거래로 번 이자가 9천9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9년(7천473억원)대비 33.4% 증가한 것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이래 최대 규모다. 기존 최대치는 2018년 8천485억원이다.

증권사별로 '빚투' 이자수입을 보면 미래에셋대우가 1천515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키움증권(1천479억원), 삼성증권(1천409억원), NH투자증권(1천241억원) 등이 1천억원을 넘겼다.

국내 주식거래 수수료 수입도 2019년(2조7천173억원)대비 108.4% 증가한 5조6천6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주식거래 수수료 수입도 2019년(1천634억원)대비 233.3% 급증한 5천446억원에 달해 주식시장 광풍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왔다”며 “올해도 분위기가 지속되면 증권사들의 실적 잔치를 기대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