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소비·설비투자 증가…민간소비·수출 감소
3·4분기 반등에도 1·2분기 여파 결국 역성장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1%)을 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을 보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8년 3.2%, 2019년 2.0%에서 2020년 –1.0%로 큰 폭으로 떨어지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지출항목별로는 정부소비가 증가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증가로 전환했으나 민간소비와 수출은 감소로 전환했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 감소세가 축소됐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감소로 전환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대비 0.3% 감소했다.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고,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1%, 1.1% 반등했다.

3분기와 4분기 반등에도 결국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1%로 집계됐다. 연간 성장률 역성장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부문별로는 수출이 선방했지만 코로나19 재유행에 민간소비가 타격을 받았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중심으로 5.2% 증가했다. 수입도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2.1% 늘었다. 하지만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운수)와 재화(음식료품 등) 소비가 모두 위축돼 전체적으로 1.7% 감소했다.

경제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 기여도는 1.3%포인트(p)를, 민간소비는 –0.8%p를 기록했다. 수출이 성장률을 1.3%p 끌어올린 반면 민간소비는 0.8%p 끌어내렸다는 의미다.

정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정부소비는 성장률을 0.4%p 올렸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 건설 모두 늘면서 6.5% 확대된 반면 설비투자는 2.1% 감소했다.

업종별 성장률은 제조업 2.8%, 농림어업 4.9%, 서비스업 0.4%, 건설업 2.6%, 전기가스수도업 5.9% 등으로 집계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 탓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1%)보다 낮은 0.7%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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