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티마크 명동' 팔아 자금 확보
르메르디앙호텔, 현대건설에 매각하기로
쉐라톤강남·크라운호텔도 새주인 찾았다

하나투어가 지분 100% 보유한 티마크 그랜드 명동 <사진=하나투어 홈페이지>
하나투어가 지분 100% 보유한 티마크 그랜드 명동 <사진=하나투어 홈페이지>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아 자금난에 시달리는 호텔들이 결국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하나투어는 지분 100% 보유한 티마크호텔 명동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난해 적자만 1천억원이 넘었다”며 “거의 1년간을 버텼으나 앞으로도 얼마나 더 어려워질지 예측할 수 없어 사업을 전환해 새 출발한다면 자금 확보가 먼저라고 판단했다”고 이날 밝혔다.

르메르디앙 호텔은 이날 소유주가 전원산업에서 현대건설·웰스어드바이저스로 바뀌었다. 전원산업은 재무구조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4월부터 르메르디앙 호텔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 호텔은 지난 1995년 문을 연 ‘리츠칼튼 서울’에서 리모델링을 통해 2017년 르메르디앙 호텔로 다시 태어났으나 자금난 악화를 견디지 못했다. 거래금액은 7천억원 규모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지분 비율이나 자금 조달, 운영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는 없다.

서울 강남의 첫 특급호텔이었던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도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급감으로 이번달 31일 폐업한다.

이 호텔은 개발 전문 시행사 더랜드에 매각된다. 더랜드는 소유주 서주산업개발으로부터 3천501억원에 이 호텔을 매수했다. 또한 더랜드는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을 철거하고 이 부지를 고급 공동주택으로 개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1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크라운 호텔도 코로나19 여파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크라운호텔의 매각 주간사는 존스랑라살(JLL)로 현대건설과 하나대체투자운용, RBDK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3월 크라운관광호텔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2천억원대로 알려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올해 백신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된다해도 호텔업체들이 빠르게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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