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한국사업 대안 검토”
이베이코리아 매물로 나올 듯
온라인쇼핑시장 흔들 빅 이슈

<사진=이베이코리아>
<사진=이베이코리아>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미국 온라인쇼핑몰업체인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검토 중이다. 매각이 성사되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이 격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1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사업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한다”며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비즈니스의 미래 성장 기회를 창출 할 수 있는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매각 추진으로 해석했다.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00년 국내에 진출해 현재 지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지마켓과 옥션은 국내 오픈마켓 1·2위 업체다.

외부에 공개된 가장 최근 실적은 2018년 자료다. 주식회사로 운영되던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2019년 말 유한책임회사로 전환되면서 외부감사와 실적공시 의무가 사라졌다.

2018년 매출은 9천81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85억원이다.

2018년 카드 결제액은 15조5천억원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내 온라인쇼핑몰 중 쿠팡에 이은 2위권이다. 매각 가격은 5조원 가량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이 더욱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은 말 그대로 격변기다.

우선 쿠팡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최근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사를 통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비심사는 상장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에에 따라 이르면 3월,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 쿠팡이 상장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11번가는 미국 아마존과 협약을 맺고 공동사업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이커머스 사업을 협력한다고 밝혔다. 11번가 고객들이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또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에 따라 신주인수권을 부여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도 온라인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지난 14일 마이홈플러스 이용약관, 온라인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등 3건을 개정한다고 공지했다.

홈플러스는 오픈마켓 도입과 함께 온라인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도 완전히 뜯어고친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간편 결제 역시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도 사업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유튜브와 홈쇼핑이 합쳐진 개념으로 네이버는 시작 6개월 만인 올해 1월 누적 시청 횟수 1억회를 돌파했다.

네이버는 또 한달 뒤인 지난해 8월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개편했다. 네이버는 기존 장보기 서비스에서는 전통시장에서 파는 식재료와 반찬 등을 취급했으나 개편을 통해 홈플러스와 현대백화점 식품관, GS프레시몰, 농협 하나로마트 등이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입점했다.

이밖에도 롯데와 신세계도 롯데온과 SSG닷컴에 수조원씩 투자하며 온라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고 이랜드그룹이 카카오는 온라인쇼핑사업을 함께한다. 티몬도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 쇼핑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주요 온라인쇼핑몰 중 수익을 내는 곳이 별로 없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고 경쟁사들이 도태된다면 이 시장을 모두 장악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버티고 있다”며 “소수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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