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임시주총서 이사장 선임 예정
거래소 노조,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연합>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리에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우려했던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면서 거래소 노조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관피아란 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관료출신이 퇴직한 이후 영향력 있는 자리를 독식하며 마피아처럼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는 것을 비판하는 말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이사장 후보 최종 면접에서 손 전 부위원장을 단독 후보로 정했다. 거래소는 3일 이사회에 보고한 후 18일 임시주주총회의를 열어 손 전 부위원장을 차기 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손 전 부위원장이 거래소 7대 이사장으로 취임할 경우 ‘관피아’ 인사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G20기획조정단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해 5월부터는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내다 지난달 물러났다.

역대 6명의 거래소 이사장 가운데 3대 김봉수 이사장을 제외한 5명이 금융위원회, 재정경제부 등 ‘관’ 출신이었다.

이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등 한국거래소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거래소 노조는 지난달 26일 손 전 부위원장의 거래소 이사장 후보 추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금융위 출신 관료에게 더 이상 거래소를 맡길 수 없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거래소 이사장 후보 추천을 반대한다”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보이지 않는 손의 추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동기 사무금융노조 거래소 지부장은 “추천위가 손병두 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추천한 게 거의 확실해졌다”며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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