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중국과의 교류 증가로 실적 회복 기대"
아모레 "왕이 방문으로 긍정적 요소 있을 것"
면세점 매출반등 기회…기초화장품 등 수혜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방한으로 화장품업계에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지난 11일 열린 중국 광군제에서 한국 화장품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처럼 중국 화장품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며 “(왕이 부장의 방한으로) 중국과의 교류가 늘어나면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25일 밝혔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한한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리막길을 걸어온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반등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중국 왕이 부장의 방문으로 한중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요소는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한령이 본격적으로 풀린다면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감소한 면세점 화장품 매출도 반등이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제한적이긴 하나 면세점업계 큰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올해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았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돼 립과 같은 색조화장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업체들은 매출 부진에 빠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한령이 해제되더라도 색조보단 보습에 중점을 둔 기초 화장품이나 기능성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광군제에서도 기초화장품은 중국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자음라인 세트는 광군제 예약판매 시작 3분만에 판매량이 24만개를 돌파해 매출 1억위안을 돌파했으며, LG생활건강의 천기단 화현 세트는 티몰의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닥터자르트의 더마스크 바이탈 수딩 솔루션 세트와 V7 토닝 라이트 등도 탑3에 올라 올해 역대 광군제 사상 최대 매출인 354억원을 거둬들였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메이크업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며 “정확한 예측은 어려우나 확실한 것은 중국과의 교류가 늘어날수록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실적이 회복될 여지가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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