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이상 고액자산가 전체고객 1% 미만
한투證, 초고액자산가 위한 전담팀 신설

고액자산가 고객 유치를 위해 증권사들이 경쟁에 돌입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고액자산가 고객 유치를 위해 증권사들이 경쟁에 돌입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치자 눈길을 초고액자산가로 돌리고 있어 회사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은 최근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패밀리 오피스'란 초고액 자산가들의 자산배분, 상속증여 등 자산운용을 전담하는 운용사를 말한다. 개인고객 유치 경쟁 1차전이 개인투자자였다면 2차전은 초고액자산가다.

국내 주요 증권사 전체 고객의 1% 미만인 1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전체 자산관리 부분의 18%에 달한다. 증권사들이 초고액자산가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자산 30억원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담당하는 브랜드는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Global Wealth Management)로 금융상품과 해외투자는 물론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상속·증여, 법률과 세무 자문 등이 서비스에 포함된다.

미래에셋대우는 10억 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미래에셋세이지클럽(Mirae Asset Sage Club)’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존 ‘오블리제 클럽’을 대체하는 브랜드로 전 세계 리서치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글로벌 자산관리 서비스와 가업 상속·증여 계획에 대해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KB증권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가업 승계, 세무, 부동산, 투자 등 자산관리 모든 분야를 포함한 종합컨설팅 서비스 ‘KB에이블 프리미어(KB able Premier) 컨설팅’을 소개하고 있다. 과거부터 대다수 증권사는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승계전략, 절세정보 등 종합적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를 초고액자산가로 눈을 높여 맞춤형 VIP 서비스로 진화한 셈이다.

초고액자산가가 많은 삼성증권은 100억 원 이상 자산가가 투자 파트너로 참여하는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기관투자자처럼 삼성증권이 진행하는 각종 투자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가 무려 2천300여명에 달한다.

초고액자산가 유치 경쟁은 향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증권사를 비롯해 중소형증권사도 고액자산가유치를 위해 신설팀과 다양한 혜택을 준비 중이다”며 “대체투자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향후 증권사는 서비스 강화로 고객 뺏어오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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