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표 모두 올 12월 임기만료
신한·오렌지 하반기 성적표 주목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왼쪽)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사진=각사>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왼쪽)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사진=각사>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내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앞두고 신한금융지주 통합 보험사 CEO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초 각자대표 체제에 대한 이야기도 거론됐으나 조용병 회장이 두 보험계열사 합병을 확정지은 뒤 완전한 '화학적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 사장과 성 사장이 모두 대표이사에 오르게 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업계에선 새로운 CEO를 선임하기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중 한 명이 통합 CEO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문국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오렌지라이프를 이끌어오며 보험업계를 대표하는 ‘보험경영 전문가’로 통한다. 2007년 알리안츠생명, 2013년 ACE생명(현 처브라이프생명) 등 다양한 생보사들을 두루 거치며 10년 넘게 보험사 CEO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초 신한금융이 정 사장을 신한생명 사장으로 지목할 당시 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용병 회장의 신임도 측면에선 정문국 사장이 더 두텁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시 노조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진 정 사장이 내정되자 즉각 내정 철회를 요구했고 결국 회사는 내부 추천을 통해 성대규 사장을 선임했다.

성대규 사장의 경우 보험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관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 등 요직을 거쳤다. 성 사장은 보험개발원장 재임 당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요율 산정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기반의 ‘인슈테크’ 도입에 앞장서는 등 보험업계 변화를 선도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자회사형 GA(법인대리점) '신한금융플러스'를 출범하며 차별화에 나서기도 했다. GA를 통해 새롭게 디지털화된 영업방식을 실험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정 사장에 비해 젊은 나이도 강점이다. 정 사장은 1959년생, 성 사장이 1967년생으로 나이 차가 있는 만큼 세대교체를 위해 비교적 젊은 성 사장을 통합법인 대표에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 기준 성적에선 성대규 사장의 신한생명이 앞선다. 신한생명의 순이익은 9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세를 보였지만 오렌지라이프는 1천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돼 통합 CEO가 올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경우 전문 CEO가 보험사를 경영하는 게 효율적이지만 성대규 사장도 짧은 기간 주목할만한 성과를 낸 만큼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결국 하반기 성적표가 가장 큰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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