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매각금액 2천억원 예상
손보 없는 신한·우리금융 물망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프랑스계 악사(AXA)손해보험의 매각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흥행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랑스 악사그룹은 한국 악사손보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삼성KPMG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오는 18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악사손보는 지난 2007년 악사그룹이 지분 74.7%를 인수하면서 교보악사자동차보험이 됐다가 2009년 현재의 사명으로 재출범했다. 매각이 이뤄지면 프랑스 최대 보험사인 악사그룹은 상륙 14여년 만에 한국 보험시장에서 철수하게 된다.

유력한  인수업체로는 손해보험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지 않은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이 언급된다.

그러나 사모펀드를 포함한 일부 후보들은 일찍이 검토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악사손보의 단순한 포트폴리오로는 인수 후 기업 가치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손보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예의주시해 왔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해 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매각된 롯데손해보험과 하나금융지주 계열사가 된 더케이손보(현 하나손보) 인수도 검토한 바 있다.

악사손해보험이 온라인 기반 자동차보험에 특화돼 있어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강화 전략에도 부합한다는 해석이다.

다만 악사 측과 업계가 예상하는 가격을 두고 이견이 커 흥행여부는 가격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매각이 이뤄질 경우 예상 가격이 자산 규모 등 을 고려해 2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적용한 수치다.

연초 하나금융에 매각된 더케이손해보험의 경우 PBR 약 0.7배에 가격이 결정된 만큼 1천600억~2천400억원 규모가 예상되지만 악사 측이 원하는 가격은 4천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악사손보가 주력하고 있는 자동차손해보험의 경우 수익성만 놓고 보면 큰 장점은 없다"면서도 "다만 악사 측이 가격을 얼마나 조정하는지에 따라 보험업 라이센스를 보유한 악사손보는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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