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연말 일선퇴임 앞둬
진석·준석 형제는 그룹 지분 없어
서 회장 그늘 아래서 경영 나설듯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의 2세가 여전히 그룹 지분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진 회장은 올해 말 퇴임을 앞두고 있어 후임은 누가될지 업계의 관심이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0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는 그룹 계열사 지분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

서 수석부사장은 2014년 셀트리온 생명공학연구소에 입사해 생명공학1 연구소장을 맡았다. 2016년 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7년 10월 같은 회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지난해 4월 셀트리온에 제품개발부문장으로 합류했다.

차남인 서 이사는 2017년 과장으로 셀트리온연구소에 입사한 뒤 현재 운영지원담당 부서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삼성과 SK, LG 등과 함께 오너 2세의 지분이 전혀 없는 기업집단 중 한 곳으로 꼽혔다.

반면 서 회장은 지분은 상당하다. 그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5.51%,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5.62%, 셀트리온스킨큐어 지분 70.23%를 갖고 있다.

이중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그룹 지주사다. 셀트리온 지분 20.03%와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서 회장은 올해 말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공식석상에서만 이미 여러 차례 선언했다.

지난해 1월 신년회에서 “2020년 말에 은퇴하겠다”고 밝혔고 올해 1월에도 “올해 말 회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아들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길 계획”이라고 거듭 말했다.

셀트리온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와 진단키트 개발에 뛰어들었음에도 은퇴 번복은 없었다.

이에 따라 서 수석부사장과 서 이사는 극적인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한 본인들의 지분이 아닌 서 회장의 지분을 그늘 삼아 내년부터 회사 경영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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