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5월 이후 암보험 판매 10배 급증
메리츠화재, 보장한도 7천만원까지 확대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특약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KB손해보험이 관련 특약을 선보인 이후 암보험 판매건수가 급증하면서 경쟁사들도 관련 담보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손해보험사 중 가장 먼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특약을 탑재한 암 보험을 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해당 특약 출시 전 월 평균 3천800건 가량이던 암보험 판매 건수가 지난달엔 4만건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표적항암약물치료에 사용되는 표적항암제란 종양의 성장, 진행, 확산에 직접 관여해 특정한 분자의 기능을 방해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과거 항암제가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모두 파괴해 극심한 부작용으로 정상생활이 불가했다면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만 파괴하는 방식으로 부작용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표적항암제는 제한적인 건강보험 급여적용으로 비급여로 처방되는 경우가 많아 가격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가장 먼저 해당 특약을 선보인 라이나생명에 따르면 표적항암 특약을 넣은 가입자의 비율은 20대(80.9%)와 30대(79.3%)가 가장 높았다. 최창환 라이나생명 TM상품팀 부장은 “표적치료를 활용하면 항암치료 중에도 직장에 다니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며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젊은 층일수록 미래의 소득 상실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당 특약이 인기를 끌자 다른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기존 건강보험 상품 라인에 해당 담보를 탑재한데 이어 이달 3일 유병자보험 상품에 표적항암치료 특약을 적용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같은 날 자사 암보험 상품에 표적항암치료 특약을 탑재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 21일 관련 특약을 선보였다. 메리츠화재의 ‘계속 받는 표적항암약물 허가 치료비' 특약은 타사보다 보장금액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다른 보험사가 최대 5천만원까지 표적항암치료비를 보장하지만 메리츠화재는 7천만원까지 보장한다. 다만 5년 갱신형인 경우에만 해당한다.

또 최초 1회 100%, 이후 매년 1회 10% 보상받을 수 있다. 감액기간은 1년이며 180일까지는 25%, 180일 초과 1년 미만은 50%까지 보장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 보험사가 히트 상품을 선보이면 다른 보험사들도 경쟁적으로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표적항암치료 특약은 소비자의 니즈가 큰 만큼 비슷한 상품이 지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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