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서울 최대’ 내년 여의도점 오픈
현대百, 랜드마크 표방하며 대규모 투자
신세계·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면리뉴얼
이랜드리테일, NC백화점 신구로점 오픈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서울 영등포와 구로 일대 백화점들이 생존경쟁에 들어갔다.

서울 최대 규모의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내년 초 오픈을 앞두고 있어 경쟁 백화점들이 매장을 리뉴얼하고 새로운 점포를 열며 고객 지키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2월 완료를 목표로 영등포점을 리뉴얼을 중이다. 앞선 지난 5월에는 8층 아동·유아 전문관을 50% 늘려 개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1층을 MZ세대 취향에 맞췄다.

우선 편의점 형태에 분식점을 더한 감성편의점을 표방하는 고잉메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콘셉트 스토어를 열고 한정판 스니커즈 재판매(리셀) 거래 플랫폼인 아웃오브스탁의 오프라인 매장도 영등포점 1층에 들어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영등포점의 리뉴얼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통해 그들만의 문화의 장을 만들어 줌으로써 영등포점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MZ세대의 복합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지난해 대규모 리뉴얼을 끝내고 이름까지 타임스퀘어점으로 바꿨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이름을 바꾼 건 1984년 개점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리뉴얼은 기존 백화점의 공식을 깨는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은 두 동의 건물 중 한 동 전체를 리빙관으로 꾸몄다. 가구부터 침구, 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 관련 제품을 한 데 모았다.

또 통상 백화점 지하에 배치됐던 식품관을 1층으로 끌어올렸다. 타임스퀘어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1층 정문으로 들어가면 매대에 쌓여있는 싱싱한 과일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상권이 광역화되고 소비력 있는 고객들이 늘어난 만큼 차별화된 매장 구성을 통해 서남부 랜드마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에서는 NC백화점 신구로점이 이번달 말 문을 연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NC백화점 신구로점은 지난해 8월 폐점한 AK플라자 구로점 자리에 새롭게 문을 연다.

도심형 아울렛을 표방하며 자체 브랜드와 외식업체 등 270여개의 점포가 입점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에는 대규모 채용박람회도 열렸다.

이 같은 리뉴얼과 신규 점포 오픈은 내년 초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22번지에 신축되는 대형복합시설 파크원에 들어선다.

지하 7층~지상 9층, 영업면적 8만9천100㎡에 달하는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수도권 백화점 중 영업면적이 가장 큰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천416㎡)과 비슷하다.

현대백화점은 이 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각오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가깝게는 영등포·구로 상권을, 멀게는 양천구 고객들까지 자주 찾을만한 곳”이라며 “서울 중심부에 있고 서울에서 사실상 마지막 남은 백화점 터에 들어서는 대형 점포라는 점으로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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