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케이캡 등 처방실적 100억 넘어
6개 신약 중 2개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지난해 국산 신약 21개 중 생산실적이 100억원 이상인 제품이 6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전체 의약품 생산실적이 22조3천132억원으로 2018년 대비 5.7%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의약품 생산실적은 최근 5년간 연평균 7.1% 늘어나 전체 제조업 성장률(2.4%)의 3배에 달했다.

이 중 국산 신약 21개의 생산실적은 2천35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26.4% 급증한 실적이다.

100억원 이상 생산된 품목은 HK이노엔(전 씨제이헬스케어) ‘케이캡’, 보령제약 ‘카나브’, LG화학 ‘제미글로’, 일양약품 ‘놀텍’, 대원제약 ‘펠루비’로 총 6개였다.

100억원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흥행 여부를 판가름 하는 기준으로 통한다.

케이캡은 지난해 3월 출시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P-CAB) 계열의 신약이다. 기존 PPI(Proton Pump Inhibitors·PPIs) 계열 약들과 달리 공복에 복용할 수 있고 효과가 비교적 빨리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케이캡은 출시 첫해에 연매출 2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30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나브는 지난 2011년 출시된 고혈압 치료제다.

보령제약은 첫 단일제 출시 후 2013년부터 카나브와 이뇨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결합한 ‘라코르’ 등 다양한 복합제를 꾸준히 선보였으며 카나브와 복합제 4종을 묶어 카나브패밀리를 구축했다.

이에 카나브패밀리는 지난해 연매출 800억원을 넘기고 올 상반기 4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화학의 제미글로는 인슐린 분비 호르몬 분해효소(DPP-4)를 저해하는 당뇨병 치료제다. 지난 2012년 국산 신약 19호로 허가받았다.

제미글로 제품군에는 제미글립틴 단일제 제미글로와 제미글로 복합제 ‘제미메트SR’, ‘제미로우’ 등이 포함된다.

제미글로 시리즈는 지난해 외래처방액 980억원을 달성했다. 출시 후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89.7%에 달했으며 지난 2018년 처음으로 매출 700억원을 넘겼다.

놀텍은 2009년 출시된 PPI 계열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로 2013년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넘기고 지난해 30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펠루비는 대원제약이 지난 2007년 선보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다. 기존 NSAIDs 약물의 단점이었던 심혈관계와 위장관계 부작용을 개선했다고 평가받는다. 2015년까지 처방실적이 57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289억원까지 급성장했다.

한편 기업별 생산실적은 한미약품이 1조13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1.7% 증가하며 1위를 유지했다. 종근당(8천561억원), 대웅제약(7천392억원), 녹십자(6천820억원), 셀트리온(5천926억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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