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시장 위축에 순익 4분의 1 수준으로
윈저 등 인기제품 할인판매하며 반등 노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디아지오코리아의 40기 회계연도(2018년 7월 1일부터 2019년 6월 30일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위스키 소비 감소세를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다만 순이익은 잡손실 급증으로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10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40기 회계연도 매출이 2천9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3천3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493억원으로 전년(498억원)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위스키 출고량이 급감한 상황을 감안하면 그나마 선방한 실적이다.

지난 2018년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전년 대비 6.2% 감소한 149만2천459상자로 지난 2008년(284만1천155상자)의 절반에 그친 바 있다.

고가제품인 위스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부터 판매량이 줄기 시작했다. 이후 부정청탁금지법 시행과 맥주·와인의 성장이 맞물리며 부진이 장기화됐다.

또 2018년 7월부터는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회식이 줄고 혼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위스키 시장은 더욱 축소됐다.

이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선방한 디아지오코리아도 순이익 급감은 피하지 못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40기 회계연도 순이익이 87억원으로 39기(308억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39기에 6억9천만원 수준이던 잡손실이 40기 들어 194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배당도 전년 505억원에서서 327억원으로 줄였고 올해 6월 이천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이천공장은 지난 1981년 설립된 곳이다. 6만4천㎡ 크기의 부지에 스미노프 RTD(ready-to-drink) 제품을 주로 생산해 수출해왔다.

2009년 공장을 매각 후 20년간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지만 디아지오코리아는 실적 악화 등으로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윈저 등 위스키 6종의 출고가를 내렸다.

윈저 12년 500㎖ 제품은 7.9% 인하했고 17년 450㎖ 제품은 7% 가격이 내렸다. 윈저는 국내 1위 위스키 브랜드다.

또 딤플 12년산은 500㎖와 375㎖ 제품 모두 가격을 20%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술자리가 줄어든 올해 봄갈이월에는 조니워커 200mL 소용량 제품을 리뉴얼해 재출시했고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조니워커, 싱글톤 등을 평균 20% 할인판매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달부터 디아지오코리아 본사에 조사1국 직원들을 보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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