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연합 지분 추가 취득& 조원태 일반공모 BW 발행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을 추가 취득,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간 남매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4일 업계 따르면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2일 한진칼 지분 2.49%를 추가 취득 3자연합 총 지분율이 종전 42.74%에서 45.23%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3자연합 측 지분 확대는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이 주도했다. 이들 두 회사는 지난달 26일 하루 동안 한진칼 지분 120여만주를 장내매수 했다. KCGI 산하 엠마홀딩스 이달 1일까지 한진칼 지분 11여만주를 매입했다.

3자연합 지분율이 우호지분 포함 지분 약 41%를 보유한 조원태 회장과 비교 4% 가량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3자연합은 조원태 회장 경영권 유지가 결정된 지난 3월 한진칼 정기주총 결과에 대해서도 취소소송을 최근 제기했다.

3자연합 공세 강화와 함께 조원태 회장의 입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위축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조원태 회장이 이끄는 한진칼 이사회가 3천억원 규모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일반 공모 방식 발행을 의결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조 회장의 다급해진 상황이 반영된 조치란 의견이 나온다.

앞서 한진그룹은 내달 7월 대한항공에 대한 1조원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채권단과 합의했고, 지주사인 한진칼이 이 중 3천억원을 책임지기로 약속한 상태다.

회사는 물론 오너 일가 또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달까지 거액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다 보니, 3자연합 측의 추가 지분 취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에도 부득이 일반공모 방식 BW 발행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BW 발행이 조원태 회장의 구명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BW 발행에 따른 전체 주식 수 증가로 3자연합 측 주식 가치 희석이 기대되고, 주주배정이 아닌 일반공모를 채택 3자연합 측의 일방적 매집이 쉽지 않고 향후 현 경영진의 신주인수권 인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조원태-조현아 남매간 지분 경쟁이 3년여로 예상되는 신주인수권의 인수시기까지 고려, 장기전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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