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한독과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대원제약이 투자한 바이오벤처들이 모두 지난해 좋지 않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넥신은 지난해 영업손실 445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다. 제넥신은 한독이 지분 15.91%를 갖고 있는 곳이다.

매출은 1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16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제넥신은 “기술이전을 포함한 매출 규모 감소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투자 자산 처분에 따른 영업외수익 증가로 당기순손실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독은 지난 2012년부터 제넥신에 지분을 투자했으며 2014년 3월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GX-H9’을 공동개발하고 공동 연구소를 오픈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제넥신과 함께 미국 바이오기업 레졸루트에 2천500만달러(약 280억원)를 공동투자해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일동제약이 투자했던 셀리버리와 이니바이오, 엔젠바이오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셀리버리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45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4% 감소한 20억원 수준에 그쳤다. 당기순손실도 193% 증가한 196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일동제약은 투자수익을 거뒀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3월 셀리버리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기술수출 기대감으로 셀리버리의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하고 있던 지분 3.07%를 모두 매각했다. 투자 수익은 약 88억원으로 추산된다.

일동제약은 또 다른 바이오벤처인 이니바이오와 엔젠바이오에 각각 40억원과 27억원을 투자했다.

일동제약은 엔젠바이오 투자 당시 “항암신약물질 IDX-1197의 상용화에 필요한 동반진단기술(CDx)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라며 “엔젠바이오의 염기서열분석 기술을 활용해 암 진단키트와 분석소프트웨어 등을 구축하고 IDX-1197에 최적화된 진단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순손실을 입었다. 이니바이오가 20억원, 엔젠바이오가 41억원이다.

다만 올해는 일동제약이 투자 성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 이니바이오가 한국과 중국에서 보톡스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고 엔젠바이오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영향이다.

JW중외제약이 투자한 영국 바이오벤처도 적자를 봤다. JW중외제약이 투자한 곳은 아르고너트(Argonaut Therapeutics)다.

JW중외제약은 이 회사의 지분 23.1%를 갖고 있다. 하지만 아르고너트는 당기순손실이 2018년 6억원에서 지난해 11억원까지 확대됐다. 자산 규모도 2018년 12억원에서 지난해 말 4억원까지 감소했다.

대원제약이 지난해 4월 지분 1.02%를 투자한 티움바이오는 지난해 영업손실 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11억원, 당기순손실은 48% 감소한 70억원이었다.

티움바이오는 “연구개발비 증가 등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2018년 금융원가로 분류한 상환전환우선주의 평가손실이 2018년 보통주로 전환돼 관련 당기손실이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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