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교보 등 기존대로 4월 예정이율 인하
일부 중소형사 유예기간 활용해 상품 개정 미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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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다음 달부터 적용될 예정이던 보험사들의 사업비 개선과 예정이율 인하가 6월로 미뤄진다. 코로나19 여파로 보험사들의 보험상품 개정작업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다만 보험사별로 적용 시기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명보험협회는 금융감독원에 보험상품 개정 적용 시기를 6월로 변경해줄 것을 건의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 '보험산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 강화'를 목적으로 보장성보험의 사업비 체계 등을 개편하고 오는 4월부터 감독규정에 적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직원들의 재택근무, 분산근무가 늘어나면서 상품개정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정례회의에서 상품 개정과 예정이율 인하 동시 적용을 조건으로 비조치의견을 결정했다. 비조치의견서는 특정 행위에 대해 금융당국이 따로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당초 보험사들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예정이율을 현행 2.50%에서 2.25%로 0.25%p 인하할 방침이었다. 예정이율은 보험회사가 은행 예금, 부동산 투자, 주식투자 등으로 벌어들인 이익이다. 예정이율 인하는 고객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로 생보사들의 보험료 인상 시기도 각각 달라질 예정이다. 일부는 유예기간을 활용해 상품개정 이행을 늦추기로 결정한 반면 한편에서는 기존 일정에 맞춰 진행하는 보험사도 있기 때문이다.

대형 생보사들은 상품개정 적용 시기 연기와 상관없이 예정이율을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연초부터 일부 상품에 대해 변경된 예정이율을 적용해왔으며 4월부터 종신보험에 대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출 계획이다. 한화생명도 주력 상품의 예정이율을 4월1일부터 내린다. 교보생명도 4월13일부터 같은 폭의 예정이율 인하를 예정하고 있다.

이밖에 NH농협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 DGB생명, KB생명 등도 4월 1일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한다.

반면, 유예기간을 활용해 상품 개정 시기를 미루는 경우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4월에 상품의 절반은 개정작업을 진행하고 나머지 절반은 1~2개월 미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생명의 경우 변액보험은 4월 1일 상품 개정에 들어가지만 그 외 상품 개정은 6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DB생명, KDB생명, 처브라이프생명도 5월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한다. 흥국생명은 대부분의 상품을 6월부터 개정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금리 인하 등으로 예정이율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보험사별로 주력 상품이 다른 만큼 유예기간을 활용하는 각사마다 전략도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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