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하림그룹이 해마로푸드서비스 인수에 2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림지주는 지난달 10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198억원을 들여 케이엘해마로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케이엘해마로사모투자합자회사는 한국에프앤비홀딩스의 최대주주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인수한 곳이다. 이 회사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창업주인 정현식 회장이 보유한 지분 56%를 지난해 12월 1천973억원에 인수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햄버거·치킨 패스트푸드점 ‘맘스터치’를 운영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가맹점 수 1천200개를 넘어서며 햄버거 프랜차이즈업계 가맹점 수 1위인 롯데리아와 비슷한 규모로 성정했다. 베트남을 비롯해 타이완,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도 진출했다.

이번 매입에 따라 하림지주는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 5%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림지주의 이번 투자는 사모펀드의 요청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측에서 하림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인수 참여를 요청했고 하림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림지주는 사모펀드 투자자 중 유일한 SI로 알려져 있다.

하림그룹은 이미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이다. 맥시칸치킨과 디디치킨이다.

하지만 맥시칸치킨과 디디치킨의 상황은 좋지 않다.

맥시칸치킨의 점포 수는 지난 2016년 415개에서 2018년 360개로 감소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1억3천600만원에 불과하다.

디디치킨 역시 점포 수가 지난 2016년 286개에서 2018년 206개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억7천9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림지주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작년 영업이익(3천65억원)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6억원에 이른다. 하림지주는 계열화를 통해 국내 닭고기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만큼 치킨을 위주로 사업하는 맘스터치를 통해 외형 확장을 꽤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지분 매각 당시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했다”며 “글로벌한 역량과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게 해마로푸드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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