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중 하나생명 사장 포함 5개 계열사 사장 3월 임기만료
신한지주·KB금융지주 등 금융권 물갈이보다 연임 선택

주재중 하나생명 사장(왼쪽),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사장
주재중 하나생명 사장(왼쪽),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사장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하나금융이 올해 계열사 사장 인사에서 대폭적인 물갈이보다 연임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하나금융 계열사 5곳의 사장 인사에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신한, KB 등 주요 금융사들이 계열사 사장 인사에서 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해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던 것과 같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하나금융그룹 12개 계열사 가운데 올해 3월 대표이사 임기가 끝나는 곳은 총 5곳이다. 주재중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대표이사 사장, 오상영 하나펀드서비스 대표, 권영탁 핀크 대표이사다.

그중 주요 계열사인 하나생명의 주재중 사장은 2016년 1월에 하나생명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면서 하나생명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주 사장이 2018년 사장으로 취임한 뒤 하나생명의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나생명은 2016년 171억원, 2017년 144억원으로 실적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8년 163억 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누적 순익 237억원을 기록하며 저금리·저출산 시대로 생명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돼있는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21.5%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선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기만료를 앞둔 5곳 중에서 순익이 가장 높다. 또한 4년간 하나생명에서 업무를 지내오며 안정을 추구하는 최근 금융권 인사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진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계열사 8명 중 7명의 CEO를 연임시켰고 KB금융지주 역시 최고경영자 9명을 모두 연임시킨 바 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수익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회사 내에서도 주재중 사장의 연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전년대비 0.6% 하락한 실적을 나타냈다. 다만 하나금융이 보통 ‘2년+1년’ 인사 관행을 적용하는 만큼 1년 추가 연임에 성공할지 여부는 관심거리다.

오상영 하나펀드서비스 대표는 3년 임기를 채워 교체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은 2013년부터 하나자산신탁을 이끌며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최고경영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매출 255억원에서 지난해 1천3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그룹의 신임을 받아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권영탁 핀크 대표는 지난해 7월 민응준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나면서 나머지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주재중 사장과 오화경 사장의 연임여부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창희 사장, 오상영 사장, 권영탁 사장의 경우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를 거친다. 다만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임추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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