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피·코스닥 3% 넘게 빠져…마스크섹터 오공·케이엠·모나리자 등 연초 대비 2배가량 상승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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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국내 증시가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산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우한폐렴의 글로벌 확산 우려로 증시가 전체적으로 움츠러든 가운데 마스크 관련주는 연초 대비 2배가량 상승했다.

28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 넘게 하락해 각각 2천170포인트, 660포인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초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 관련주도 우한 폐렴 이슈에 힘을 쓰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하락해 최고가에 비해 5% 이상 떨어졌다. 이날 오전 장중 한때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3.62% 하락한 5만8천600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6만2천800원)에 비해서는 6.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전일대비 3% 넘게 하락해 주당 9만5천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가(10만3천500원)에 비해서는 7.7% 떨어졌다.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인 상황에서도 마스크 관련주는 급등세다. 이날 오전 마스크 섹터는 전일대비 20% 넘게 상승했다. 마스크 관련주 11개 중 동국제약만 소폭 하락했을 뿐 나머지 10개 종목 모두 상승했다.

특히 오공, 케이엠, 모나리자, 웰크론, 케이엠제약 등 마스크 관련주 중 절반가량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연초 대비 2배가량 상승했다.

오공, 케이엠, 모나리자, 국제약품 등은 마스크를 만드는 업체로 일반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용 및 산업용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올초 국내증시는 점차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시중 부동자금이 유입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2천2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우한 폐렴 이슈가 글로벌 시장을 흔들면서 국내 증시도 설연휴 이후 2천200선이 붕괴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고 있어 당분간 우한폐렴 이슈로 인해 글로벌 증시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가뜩이나 글로벌 증시가 단기 과열·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경계심리가 높아진 상황임을 감안할 때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진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융시장이 당분간 사태 추이를 주목할 수밖에 없어 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단기적으로 강화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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