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외형 성장 제한적”…한기평 “간편식 성장 지속”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관계자들이 HMR(가정간편식)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관계자들이 HMR(가정간편식)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올해 식음료업체들의 사업 환경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신용평가사들의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경제성장 둔화,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나 곡물가격, 환율 등 외부변수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주요 업체들이 기존 주력부문에 대해 이익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변경하고 있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7일 내놓은 2020년 식음료산업 전망 리포트를 통해 “올해도 저성장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경제성장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식음료산업은 정체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데 올해도 외형 성장은 제한된 수준에서 머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곡물가격, 환율 등 대외변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는 주요 곡물 소비량이 생산량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나 축적된 재고수준이 높아 국제 곡물가격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또 “과점적인 경쟁구조와 안정적인 변수를 고려할 때 업계의 실적 변동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식음료업체들은 외형성장률이 낮지만 업체별로 오랜 기간에 걸쳐 구축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과점적 경쟁구조가 형성되어 있어 사업기반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식음료업체들의 해외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해외사업은 진출지역과 주력 제품 등에 따라 업체별로 실적이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주요 업체들이 기존에 진출한 해외사업부문의 생산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며 “업체들이 해외법인을 인수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해외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17일 발표한 ‘2020년 전망-식음료산업’ 자료에서 “음식료업의 2020년 사업환경은 중립적일 것”이라며 “업계 영업실적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그 이유로 “뚜렷한 내수 개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간편식 수요 성장과 해외매출 확대 등이 이를 보완하면서 올해 사업환경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간편식 시장의 성장을 눈 여겨 봤다.

한국기업평가는 “가정간편식의 경우 1인 가구 증가, 여성 경제활동 확대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당분간은 시장 선점을 위한 신제품 출시와 판촉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낮은 브랜드가 퇴출되면서 상위업체들을 중심으로 실적 기여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지난달 3일 리포트에서 “식품산업의 산업환경은 중립적인 상황”이라며 “주요 원재료인 곡물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고 경쟁구도에 큰 변동이 없어 올해 산업환경은 지난해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어 “간편식의 성장으로 종합식품기업의 매출은 증가세지만 제과와 라면, 음료, 유가공, 수산가공 등은 정체상태”라며 “종합식품기업과 제과기업은 간편식 등 신사업 투자 부담과 유소년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음료와 유가공기업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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