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배당수익률 5%대 종목 12개…배당락 후 주가 하락도 고려해야

<사진=에프앤가이드>
<사진=에프앤가이드>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연말을 맞아 쏠쏠하게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배당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산 기말배당을 하는 상장사가 많고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배당을 확대하는 추세여서 배당주는 저금리 시대에 괜찮은 투자처로 주목받는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1일 기준으로 증권사 3곳 이상이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를 내놓은 248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12개사가 5% 이상으로 나타났다.

배당수익률은 주식 1주당 배당금을 현 주가로 나눈 비율이다. 주가가 1만원인 종목이 100원을 배당하면 배당 수익률은 1%다.

현재 쌍용양회와 두산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각각 7.51%, 7.49%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두 종목은 원래 고배당주로 유명한데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주가가 하락세를 타면서 배당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이어 기대 배당수익률 5%대 종목에는 기업은행(5.90%), 메리츠종금증권(5.87%), 우리금융지주(5.79%), 하나금융지주(5.64%), DGB금융지주(5.47%),NH투자증권(5.01%), JB금융지주(5.00%) 등 금융주가 대거 포함됐다.

현대중공업지주(5.44%), 세아베스틸(5.15%), 금호산업(5.00%) 등도 이름을 올렸다. 배당수익률 추정치가 4%를 넘은 종목도 휴켐스(4.77%), SK이노베이션(4.73%), 메리츠화재(4.73%), BNK금융지주(4.66%), GS홈쇼핑(4.66%), KT&G(4.59%), 삼성증권(4.52%) 등 18개다.

올해 사업연도 배당금을 받으려면 올해 주식시장 폐장일 2거래일 전인 오는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배당주 투자자는 내년 2∼3월께 열리는 각 회사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배당이 확정되고서 1개월 이내에 배당금을 받는다.

다만 배당수익률이 높아도 배당금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이 되면 주가가 하락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올해 배당락일은 30일이다.

배당락으로 주가가 하락한 후 별다른 상승 동력이 없어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락 우려를 고려해 주가 낙폭이 큰 고배당주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고배당주 매수의 추가 조건은 주가 낙폭 과대이다"며 "최근 3개년간 시뮬레이션 결과 연말 고배당과 낙폭 과대를 고려한 매수 전략은 이듬해 상반기까지 평균 수익 11%의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락을 걱정해야 할 시기는 맞지만 연말까지 고배당주의 배당락 우려가 반영될 때마다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은행 예금 금리가 1%대에 불과한 저금리 시대에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면서 배당주의 매력은 커지고 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로 일희일비하는 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초과수익을 내기 어려운 국면에서는 배당이라는 확실한 수익원에 대한 희소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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