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강화, 자금 지원 이어가

 
 

[현대경제신문 진명갑 기자] 애플이 중국 BOE, 일본의 재팬디스플레이(이하 JDI) 등과 유착 관계를 강화, 삼성 디스플레이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올해 초 아이폰용 OLED 공급사 지위를 확보한 BOE 제품에 대해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BOE의 제품 테스트가 통과할 경우 내년 생산되는 아이폰에 BOE의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BOE는 올해 아이패드와 맥북 LCD 패널을 각 395만대와 173만대를 공급하기도 했다.

애플은 JDI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JDI는 지난 2012년 소니, 히타치, 도시바 등의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을 통합해 출범했다.

일본 대표 기업들의 통합 사업체로 단숨에 일본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로 발돋음 했으나, 2014년 상장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3분기에도 254억엔(약 2천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자본잠식 규모만 1천16억엔(약 1조837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애플은 지난 11월 JDI에 2억달러(약 2천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중국과 일본 디스플레이 기업들과 관계를 넓혀가는 것과 관련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OLED 의존도를 낮추기 때문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 OLE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는 독보적인 선두다. 애플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17년 ‘아이폰X’를 통해 OLED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탑재했다. 최근 출시한 ‘아이폰 11프로’와 ‘프로맥스’ 제품에도 OLED 디스플레를 적용했다.

LCD 패널을 탑재한 제품도 판매하고 있지만, 타사 제품들과의 경쟁을 고려, 사실상 내년 신제품군 전부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이 애플의 숙제로 거론돼 왔다.

또한 시장에선 애플이 중국과 일본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 OLED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 이를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일본 기업과 비교해 삼성이 품질 측면 뿐 아니라 납품 단가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탓이다.

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카메라 렌즈를 완전히 덮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인데 삼성전자가 상당부분 개발을 완료, 내년 자사 신제품에 해당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이 출시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JDI의 경우 재정난이 심각해 삼성디스플레이를 따라 오긴 쉽지 않을 것”이다며 “중국 BOE 또한 LCD디스플레이가 주력이라는 점과 현재 기술력으로는 애플이 요구하는 완성도를 충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