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합의문 동의, 공식 서명문 발표 예정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2018년 3월 이후 1년 9개월여 간 이어져 온 미국-중국 간 무역 분쟁이 조만간 종식될 전망이다. 미중 분쟁 타결에 따라 글로벌 경기 또한 반등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오전 미국 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15일 부과되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연기하는 내용의 1단계 미중 무역협상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서명문은 몇 주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구체적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국이 기존 부과했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50% 인하시켜 줄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재가 포함되지 않은 2천5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12.5%로 낮추고 소비재가 부분 포함된 1천100억 달러에 대해 15% 관세율을 7.5%로 인하시키는 방안이다.

중국의 경우 미국 농산품을 대량 구매해 미국 측 무역 적자폭을 줄이고, 지적재산권 보호 및 강제기술 이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환율조작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중국 금융섹터 개방 등을 합의문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간 이어져 온 미중 무역 분쟁이 극적 타결에 이른 것 관련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스탠스 변화가 그 이유로 꼽힌다.

중국의 경우 화웨이에 대한 제재 철회 내용이 1차 협상에 포함되진 못했으나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업계에선 미중 합의가 절차대로 진행될 경우 미국과 중국은 물론 G2 분쟁 영향을 받던 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경기 또한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 합의에 따른 중국 경기 회복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미국 또한 합의문 소식이 나온 직후 에너지 및 IT 업종 위주로 증시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단,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대선 이후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란 목소리도 상당하다. 2020년 대선 이후 진행될 2차 협상에서 미국 측 대응이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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