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 부동산 규제 지역으로 수요 몰려

9월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 견본주택에 청약 수요자들이 몰려있다. <사진=포스코건설>
9월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 견본주택에 청약 수요자들이 몰려있다. <사진=포스코건설>

[현대경제신문 박준형 기자] 분양가 상한제·전매제한 기간 확대 등 서울 및 인근 고분양가 관리 지역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며,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덜한 수도권 외곽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뛰고 있다. 특히 각종 개발 호재가 이어진 인천의 경우 송도와 청라국제도시 중심으로 부동산 수요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9월 인천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지수는 130으로 전년 동월대비 17.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8.47%) 상승률은 물론 서울(15.61%) 상승률까지 뛰어넘는 수치다.

인천지역 분양가 상승은 올 한해 청약시장 열풍이 이어진 송도가 주도했다.

지난달 분양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 ‘송도 더샵 프라임뷰(F20-1)’, ‘송도 더샵 프라임뷰(F25-1)’ 등 세 개 단지 평균 청약 경쟁률은 모두 세 자릿대를 보였다.  특히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3차는 올해 기준 전국 최고인 20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1천900만원대로 송도 평균 분양가를 상회했음에도 세운 기록이다. 지난 4월 분양한 ‘호반써밋 송도’(3.3㎡당 1천350만원) 분양가와 비교하면 5개월 사이 500만원 이상 오른셈이다.

청라 인근 루원시티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 또한 상당하다. SK건설이 지난 18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루원시티 2차 SK 리더스뷰’의 경우 지난해 분양한 1차 보다 3.3㎡당 분양가가 100만원 가까이 올랐음에도, 주말사이 2만7천여명이 현장을 방문했다.

분양가 상승과 함께 이 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도 크게 올랐다.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5블록)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8월 6억5천만원(22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7억1천만원(19층)을 기록하며 1년 사이 6천만원이 올랐다. 전세가격의 경우 5개월 사이 8천만원이나 급등했다.

청라제일풍경채에듀&파크2차 아파트는 지난해 7월 3억8천600만원(전용 74㎡)에서 지난 6월 4억6천900만원으로 1년 새 8천만원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청라호반 배르디움3차(84㎡)와 청라SK뷰(101㎡)도 각각 5천만원 가량 매매가가 상승했다.

인천 그 중에서도 송도와 청라 인근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선 규제 무풍지역으로 대출 및 전매제한 등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에 더해 각 지역별 개별 호재가 상당하기 때문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송도의 경우 GTX-B노선 개발호재로 실수요자는 물론 부동산 투자세력까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청라와 그 주변 역시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결정 등에 따라 과거 부족했던 인프라가 크게 확대된 게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 된다. 내년이면 루원시티 인근 서울 지하철 7호선 석남역이 개통되고, 2027년에는 청라지구까지 연장 개통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 또한 “서울에서 대출 제한 등 부동산 규제가 심해지다 보니 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눈길이 수도권 외각으로 가고 있다”며 “인천이 비규제지역인데다 특히 송도, 청라 등은 각종 개발 호재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가와 매매가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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